언젠가 부터 벽 한가득 책을 가득 놓고 싶어졌답니다.
어릴적 부터 책읽기를 좋아했지만
아이를 낳고 동화책을 읽으면서 새록새록 책에 대한 욕심이 생기더라구요.
자기만의 성을 갖고 싶은 이브와 시 쓰기에 몰두하는 열정을 가진 이브의 아빠.
이브의 아빠는 집안 가득 책이 많답니다. 너무 많아서 책으로 성을 만들려는
이브의 계획은 티도 나지 않지요. 날마다 조금씩 아빠의 책을 빼내
마당 가득 성을 짓는 이브. 비바람이 몰아치던 날 성은 사라지고
우연히 쥐들이 갉아먹은 원고에서 예상치 못한 아름다운 시를 아빠에게 선물합니다
환상같은 이야기, 책으로 성을 만든다는 기발한 발상,
열정을 가지고 무언가에 몰두하는 이브와 아빠의 모습을 보면서
내심 부러웠답니다. 열정과 꿈을 잠시 접고 사는 제 모습이 조금 작아보였거든요.
성을 짓기위해 책을 가득 안고 가는 이브의 모습은
황당한 아이가 아닌 멋진 건축가의 모습이네요.
우리 아이가 나중에 좀 더 자라서 이 책을 보게되면
그 때쯤 저의 소원처럼 집안 가득 책이 많아지면
이브처럼 책으로 성을 만들어보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