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 많이 궁금했단다.
재작년인가 우리 아이랑 킨텍스에서 하는 세계박물관 문화 박람회를 갔던 적이 있었거든.
그 때 루이 14세가 사용하던 아주 특별한 의자를 직접 본 적이 있었어. 우리 아이랑 얼마나 재미있었는지 한참 웃었단다.
이번에 아이랑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 아이는 정말 엄청나게 많이 웃는 바람에 책 한 권 읽는데 한 시간도 넘게 걸렸어.
우리 아이는 여덟살이 되었거든.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을 한단다. 지난 번 학교에 가서도 화장실이 어떻게 생겼는지 무척 궁금하다고 꼭 보고간 거 있지.
그리고 비밀인데, 시댁에 가면 아직 재래식 화장실이거든. 우리 아이는 절대 그 화장실에는 들어가기 않겠다나! 그래서 어디에 쉬를 하는지 아니? 비밀이란다.
프라이버시를 지켜줘야 할 것 같으니까.
하지만 할머니 댁에도 요강은 없단다. 우리 아이는 이 책에 나온 요강을 무척 신기하게 봤거든.
엄마도 아빠도 어릴 때 요강을 사용한 적이 있다고 하니까 나를 이상하게 쳐다보는 거 있지?
개구쟁이 장난꾸러기라서 그런지 이 책 정말 좋아해.
또 우리 친정 부모님이 잠깐 시골에 사셨던 적이 있었어. 그 때에도 재래식 화장실이 있었고, 집 안에 화장실을 하나 더 만들어 두 개 였었거든. 정말 시골 뒷간이 얼마나 집에서 멀리 떨어져있는지 실감했던 시간이었어.
우리 아이가 어릴 때라 기억나지 않는다고 다시 그 집에 가보자고 하지 뭐니?
이사를 오는 바람에 다른 사람들이 살고 있다고 해도 무척 궁금한가 봐. 민속촌이나 한옥마을에 가면 옛날 화장실을 찾을 수 있을까?
책이 정말 재미있어.
“뿌지직! 너 그거 알아? 사람들이 어떻게 똥을 누며 살았는지!”
게다가 내용도 정말 많을 뿐 아니라 처음 듣는 이야기에 신기한 이야기 우리 아이랑 처음 이 책을 읽을 때가 늦은 밤이었는데 눈을 초롱초릉 빛내면서 책을 봤단다.
첫 페이지부터 다양한 변기가 나오는데 정말 웃겼어. 이렇게 글을 쓰면서도 할 수 만 있다면 책 속에 나온 변기 모습을 꼭 보여주고 싶은데…
게다가 오줌의 쓰임새를 같이 읽으면서 정말 마시는 사람이 있냐고 무척 놀랐단다.
예전에 우리나라 백화점이 무너졌을 때 있잖아. 그 때 건물 속에 갇힌 사람들이 물이 없어 오줌을 먹으면서 견디었다는 인터뷰를 들을 적이 있는 것 같아 그 이야기를 해주었더니 너무 놀라는 거 있지?
꼭 특정한 어떤 나라 축제 때 마시는줄 알았는데 사람이 위급할 때면 마실수 있다고 했더니 그래도 자신은 절대 안 그럴거래.
또 휴지가 생기기 전 무엇을 이용했는지 나오는 부분도 정말 흥미로웠어. 다른 것은 그래도 괜찮을 것 같은데 조개껍데기는 어떨까 나도 신기했어. 혹시 부작용이 없었을까?
최초의 변기도 구경하고 로마의 화장실이랑 유럽 중세 똥투성이 시대에 대한 장면도 정말 멋졌어.
스펀지 달린 나무 막대기랑 똥을 치우는 사람이 돈을 가장 잘 벌었다니 말이야. 그리고 유럽의 그 멋진 고성 아래 있는 해자가 똥투성이였다니!
지난 번 아이랑 마법의 시간여행 책을 읽으면서 중세 기사가 살고 있는 시대로 여행을 떠난 적이 있었거든. 그런데 그 해자가 똥뚜성이라니 마법의 시간여행 책 이야기가 생각나서 또 한참 웃었지.
그리고 우리나라에서만 요강이 있는 줄 알았는데 유럽 사람들도 요강을 썼다는 말을 나도 처음 알게 되었어. 프랑스 말로 아이랑 나랑 우아하게 ‘가르데 로!’하면서 흉내도 내보았지.
최초의 수세식 변기랑 루이 14세가 쓰던 변기- 이 때는 실제 보았던 변기 모습이라 더 반가웠단다.
또 미국식 변기랑 호주식 변기, 유럽식 변기. 일본식 변기를 우리나라 어디에서 보았는지 아이랑 이야기도 하고, 다른 곳에 갈 때면 우리 아이는 화장실에 들러서 변기 모양을 확인하기도 한단다.
마지막, 우주 비행사의 변기… 청소기 같은 걸로 빨아들인다고 하는데 너무 웃긴 거 있지.
요즘 킨텍스에서 우주 체험전을 하는데 아이가 유치원에서 갔다왔거든. 여러 체험을 했지만 변기 체험은 없었나봐. 아마 있었으면 이야기를 해 주었을텐데…
이번 주말에 나랑 우리 신랑이랑 아이랑 셋이서 킨텍스에 같이 가서 우주체험을 하기로 했거든.
혹시 변기가 있다면 네게 꼭 알려줄게.
참, 지식다다익선 시리즈는 너무 재미있고 유익한 거 같아. 다른 책도 몇 권 읽었는데 정말 즐거운 시간이었어.
앞으로도 재미있는 이야기 많이 알려주기 바래.
안녕!
다음에 또 만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