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 썩 넉넉하지 않은 사람들이 모여 사는 도시의 거리에
한 소년이 살고 있었습니다.
소년의 이름은 벤.
저녁이 되면 벤은 음악에 흠뻑 취합니다.
바로 건너편 재즈 클럽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에 말입니다.
재즈를 연주하는 사람들의 모습은
너무나 정겹고 흥겹고 멋있습니다.
그 중에서도 트럼펫 연주자의 모습은
벤의 머리 속에서 떠나가질 않습니다.
하지만 벤은 트럼펫을 살 수가 없습니다.
물론 어른이 되어 돈을 벌면 살 수 있겠지만,
지금은 아무래도 어려울 것 같습니다.
그저 흥겨운 재즈 리듬에 맞춰
트럼펫을 부는 흉내만을 내더라도
벤의 마음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사람들은 음악을 귀로만 듣지만
벤은 음악을 눈으로도 보고,
머리로도 생각하고,
마음으로도 느낄 수 있습니다.
동네 아이들은
벤이 트럼펫을 부는 흉내를 낼 때마다
놀려대기 일쑤였지만,
클럽에서 재즈를 연주하는 트럼펫 연주자 아저씨 만큼은
벤의 재주를 한눈에 알아본 모양입니다.
오늘도 아이들에게 놀림을 받고
어깨가 축 처져 있는 벤에게 아저씨가 말을 건넵니다.
“이따 우리 클럽으로 올래?
아저씨가 너에게 줄 게 있거든.”
과연 아저씨가 벤에게 줄 선물은 무엇이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