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제는 사람만 하나? 그림자도 한다 뭐? 하는 생각도 든다. 그림과 제목에 이끌려 책을 펴본다. 그림자들이 축제를 벌이는 이야기이다. 생각해 보니 그림자와 어릴 적에는 많이 놀았는데…
밤길을 다니면서 또 하나의 내 친구. 크면 그런 놀이를 잊어버리고 만다.
마담 문은 빛의 실 뭉치를 뽑아 타실 마을에 뿌렸다. 그 가느다란 빛의 실은 공중에서 불꽃처럼 퍼졌고 집집마다 작은 틈까지도 비춰 동물들의 그림자를 만들었다.
“자, 이제 시작이다.”
일어나라는 속상임이 들리자 다얀의 그림자가 눈을 뜨고 몸을 부들 부들 떨었다. 달빛을 마음껏 받자 아얀의 그림자는 일어났다.
이 특이한 밤 무슨일이 일어 났을까?
바로 오늘은 다른 날도 아닌 1년에 딱 한 번 있는 그림자의 축제날인 것이다.
다얀의 그림자는 잠을 자고 있던 다얀을 깨우고…
그림자들의 축제로 가기 위해 떠나는데, 다얀에게 역시 같이 축제로 가자고 이야기한다.
그림자에게 이름을 줘 볼까?
뭐라고 하지? 치푸 응 그래 치푸라고 부르자. 까만 꼬마 파티 신나는 그림자들의 축제가 시작되었다. 모든 그림자들은 흥에 취해 있었는데 이를 어쩌면 좋을까?
죽음의 숲에 사는 마왕의 명령을 받고 그림자들을 데려가고 온 노엘. 노엘은 그림자들을 어떻게 꼬여 데려갈까 고민하는데…. 항상 누군가를 따라다니는 그림자말고 오늘처럼 신나게 노는 것은 어때?
그림자들이 솔깃한다. 그래 누군가를 따라다니지 않고 혼자서 마음껏 매일을 축제처럼 지내고 싶다고 하면서.
큰일이다. 큰일 다얀은 이 소리를 듣고 마을에 가서 지탄의 집으로 간다. 지탄과 지탄의 그림자는 다얀과 함께 탑에 올라가 종을 하나하나 치기 시작했지. 다얀이 치푸를 말려도 소용이 없어. 야단났네.
허디거디와 호른의 연주가 들려왔는데 그것은 마담 문이 연주한거였어. 폴카 음악이 울려 퍼지자 동물들도 그림자들도 춤을 추지 않을 수 없었지.
“역시 떨어지면 안돼.”
다얀과 치푸가 마주보고 활짝 웃자 동쪽 하늘에서 해가 떠올랐어.이윽고 치푸도 다얀의 그림자로 다른 그림자들도 원래의 모습으로 되돌아 갔지. 아침이 밝자 노엘의 그림자가 점점 녹더니 사라져 버렸어.
1년에 한 번. 가끔은 그림자처럼 늘 그늘에서 돌봐주는 이를 생각해. 그 분들이 누구인지 말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