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이크 표현을 한 것 같은 그림이 다른 책과는 다르게 끌리는 느낌을 받습니다. 다른 그림동화에 비해 그림은 아주 단순화 시킨 것 같은데
이야기는 주인공 피터의 세세한 마음까지 고스란히 전해줍니다.
잡지를 찢어 붙인 듯 한 그림이 오래 기억에 남습니다.
흑인 아이라 더 관심이 갔던 피터가 곧 생일을 맞습니다.
생일파티에 친구들을 초대할거랍니다.
남자친구들은 오라고 하지 않아도 오겠지만
피터는 특별한 친구 에이미를 초대하기 위해 편지를 쓰려고 합니다.
그런데 편지라고는 누구한테도 써본 적이 없는지라 뭐라 써야 할지를 모르네요.
편지지를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피터가 너무 사랑스럽습니다.
피터의 마음이 어떨지 십분 이해가 갑니다.
아마 쓰고 지우고 쓰고 지우고를 반복했을 거란 생각이듭니다.
오래 생각해서 쓴 편지의 내용은
“내 생일파티에 꼭 와줘.” 달랑 이것뿐입니다.
생일파티를 언제 몇 시에 하는지 그런 내용도 없습니다.
아마도 두근두근하는 마음으로 긴장해서 쓴 탓이 아닐까요.
그런데 편지를 부치려고 밖으로 나간 피터는 바람에 편지를 놓쳐버립니다.
편지는 바람을 타고 이리저리 날아다녔죠.
편지를 잡아야 한다는 일념뿐이던 피터는 모퉁이를 돌아 나온 에이미와 부딪칩니다.
너무 당황한 피터, 어찌해야 될지 모릅니다.
에이미가 편지를 보면 안 된다는 생각에 미안하다는 말도 없이 편지만 얼른 주워 우체통에 쓰윽 밀어 넣습니다. 그리고 피터의 마음을 알 리 없는 에이미는 울면서 집에 가버렸습니다.
과연 에이미는 생일파티에 올까요?
생일케일 촛불을 끄기 전에 에이미가 와줘야 할 텐데…….
감수성여린 피터의 모습이 사춘기를 지내고 있는 우리 아이들의 심리를 이야기해 주는 것 같습니다.
책을 읽어주는 부모님까지도 마음 따뜻하게 만드는 이야기.
꼭 읽어보세요
이런 느낌이 고르란히 전해져서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