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부슬부슬 비가 계속 내리네요.
봄비와 함께 제 콧끝을 적시던 꽃향기도 이젠 빗물에 다 날아가 버린 모양입니다.
지금 비 맞고 들어온 아들녀석에게 비와 관련된 시를 하나 읽어 주려고 시집을 펼쳤습니다.
책장을 사르르 넘기다가 ‘방귀’란 제목의 시를 보았어요.
평소 독한 가스를 분출 시키는 울 아들 들으라고 전 큰 소리로 노래를 불렀죠!
“♬아빠 방귀 우르르 쾅 천둥방귀~
♩엄마 방귀 가르르릉 쾅 고양이 방귀~
♪내 방귀 삘리리리 피리방귀~”
아들 녀석 옆에서 다른 책 뒤적이다가 제 노래가 재밌었던지 책을 빼앗아 똑같이 따라부르네요.
짤막한 세줄의 시가 아들과 저의 하루를 행복하게 마감해 줍니다. ^^
앞으로 이렇게 분위기나 날씨에 맞춰 노래하듯 읽어줘야 겠어요.
저도 신나고~
울 아들도 신나니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