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의 이야기가 이렇게 인간다울수있을까 읽으며 내내 정곡에 찔린 듯 움찔하며 읽어야 했다.
도도한 개의 눈으로 바라본 사람들의 세계는 비열하고 무정하고 쓰레기처럼 그려진다.
하지만 그런 인간들에게도 동반자로 삼고 싶은 사람이 있을것이라며 선택되어지는 삶이 아닌 선택하는 삶을 살기위해 당당히 탈출을 시도한 도도.
물론 처음부터 그렇게 자주적인 생각을 갖고 산건 아니다.
주인에게서 버림을 받고 난후 도도는 미미와 어머니의 관계를 보며 진정한 동반자라는것에 눈을 뜨게 된다.
희망을 버리지 않는 도도에게는 수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결국 자신이 그토록 원하던 동반자도 찾게 된다.
정말 인간승리의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개다.
그런데 너무나 휴머니스틱하다.
읽으면서 내내 정말 개들이 이런 생각을 할까, 텔레비전에서 놀랄만한 행동을 하는 개들을 소개하던 내용, 또 버림받은 개들을 100마리도 넘게 자신의 집에서 기르던 분들의 이야기들이 오버랩되면서 내내 읽어야 했다.
처음엔 개로만 보이던 도도의 이야기가 읽으면 읽을수록 나를 돌아보는 이야기로 전개가 되었다.
개마저도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개척하고자 하는데 인간인 나라고 도도하지 않게 살수는 없잖아?
그동안 도도하다고 하면 왠지 시건방지다고만 생각했는데 제대로 도도한건 이런거구나 한마디로 반했다.
동화책이지만 내용은 누구에게나 공감과 깨달음을 주는 멋진책이다.
또하나 눈을 뗄수없게 재밌다.
무슨일이 벌어질까 뒷장이 궁금해지는 박진감도 있다.
감동이 있다.
우리딸은 매일 하루에 수번씩 동생을 버리자고 한다.
이유는 자신을 괴롭히고 방해만 한다고.
하지만 버려지는 도도를 보면서 무슨생각에서인지 요즘은 귀에다 대고 소곤소곤말한다.
엄마 우리 동생 몰래 버리자…..
아직까지 버리고 싶은 마음은 지우지 못했나보다
내딸이 내 아들이 도도처럼 인생에서 도도한 성취감을 위해 늘 최선을 다하는 아이들이 되어주기 바라며 책을 덮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