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읽으면서 나의 어린시절이 생각났다
까맣게 잊고 지내던 초등시절…이름도 기억나지 않은 한 선생님이
합창대회 지휘를 맡으셨던 여선생님이셨는데…
더운 여름이였던것 같다…
우리가 힘들어할때나 잘할때나 자신의 사비를 깨서 아이스크림을 사주시던 선생님…
지나보면 참 많은 선생님을 만난것 같은데
이렇게 나이들어 생각하니 그분들의 마음이 얼마나 따뜻했는지 이 책을 보면서 새삼 느껴진다.
그때는 그냥 시원한 아이스크림이였을뿐이였는데…
책의 맨 뒷장면에 아직도 나비 선생님에 대해 할 이야기가 많다며, 이야기를 끝내야 하는 아쉬움을 전하는 장면이
왠지 나의 아쉬운 마음을 전하는 것 같았다
책의 표지를 보면서 마치 아이들이 하늘을 나는 듯한 모습…
피아노를 치는 보라색 코트를 입은 선생님의 한손을 잡고 둥글게 손을 잡은 모습들이 피아노소리에 맞추어 하늘을 나는듯한
느낌을 받았다. 다른책들과는 왠지 느낌이 다른 전혀 예쁘지 않고 왠지 엉뚱한 캐픽터들의 얼굴이며 책의 그림구성이
코믹한 이야기를 담고 있을것만 같았다
걷는 모습이 사뿐사뿐 나비같아 나비선생님이라 아이들이 이름 지어준 피아노선생님.
방이 아주 많은 커다란집에는 방마다 피아노가 놓여있고 아이들의 피아노치는 소리로 시끄러웠을것만 같지만
아이들이나 선생님은 아주 좋아했던 피아노소리, 집에서도 아이들의 피아노소리에 푹 빠져 보라색외투 벗는 것도 잊어버리고
하늘의 음악을 듣는 것처럼 보이던 선생님,
선생님은 아침일찍 자전거를 타고 시장에서 싱싱한 피자 재료들을 사와 아이들이 지루해질 무렵이면 미리 아주 커다란 피자를 구워놓고
아이들에게 주고, 그 시간에도 연주하는 아이들에겐 특별히 더 커다란 피자 한조각을 주시던 선생님
온실속에서 피아노 치는 걸 가장 좋아하던 선생님
일년에 한번씩 파리로 연주여행을 가는 멋진경험들, 콘서트홀에서도 전혀 답답하지 않고 선생님을 위해 연주하는
아이의 모습에서 아이가 얼마나 선생님을 사랑하는지 그 마음을 느낄 수가 있다.
피자를 구워주는 피아노 선생님은
선생님의 일상을 조용히 들려주는 이야기이다.
그속엔 피아노가 있고 피아노 치는 아이들이 있고, 선생님의 장님 고양이 그렇지만 아이들의 피아노 소리를 듣고
연습량을 확인시켜주는 똑똑한 고양이가 있다.
그리고 한심스러운 엄마들과 선생님만의 지혜와 사랑이 담겨있다.
어린시절의 순수한 기억은 어른이 된 지금 생각하면 너무나 아름답다.
어슴프레한 기억이나 생생한 기억이나
어떤 계기로 인해 현실속으로 찾아오면 그 마음을 어떻게 표현하기가 힘들다
아직도 마음은 순수한 그때인것처럼 느껴진다.
이제는 엄마가 되어 아이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우리아이에게도 이렇게 따뜻한 선생님이 있다는 것을 감사하게 생각한다.
피자를 구워주는 선생님은 아니지만 아이들에게 사랑을 쏟아주는 지금의 어린이집 선생님을 생각하면
감사할 따름이다…
교권이 점점 무너져내리는 현실을 생각하면 가슴이 아프다
군사부일체는 아니더라도 선생님에 대한 존경은 살아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움이 지켜지면 좋겠다. 학생다움, 선생님다움, 부모다움…
서로 예를 존중하며 서로의 위치를 확인하며 본분을 다하는 교육
우리 예쁜 새싹들이 참답게 자라나길 바란다.
한권의 동화책이 아이들에겐 아름다운 생각과 상상과 사랑을 심어주고
부모인 엄마에게는 잊어버렸던 순수를 끄집어낸다.
동화책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피자를 구워주는 피아노선생님의 매력이 아니겠는가?
비룡소를 통해 만난 동화책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되어 기쁜 시간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