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가 평생 읽은 책 중에서

연령 10~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4년 2월 6일 | 정가 12,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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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하하 선생님, 왜 병에 걸릴까요? 1 (보기) 판매가 10,800 (정가 12,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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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평생 읽은 책 중에서 가장 글씨가 많은 책이었습니다.

유치원생이라 그림이 많은 책 위주로만 읽혔는데, 엄마의 걱정과는 달리
아이는 너무도 의젓하게 엄마가 읽어주는 책 내용을 집중해서 듣는 모습을 보니더군요.

그 덕분에 엄마 목은 피가 터지는 것 같이 고통스러웠지만, 그래도 마음은 뿌듯하더군요.

평소 엄마의 기대와는 달리 잔병치레가 너무도 많았던 아이라서 이처럼
질병과 우리 몸에 관한 그림책을 갈망하고 있던 터였습니다.

아이를 키우면서 워낙에 119 구급차를 탄 경험도 더러 있고 우여곡절이 남보다 많았기에,
아이가 조금만 축 처져도 엄마 가슴은 항상 콩당콩당 뛰고 당황하기 일쑤였습니다.
동네 소아과 의사선생님과는 하도 자주 만나서 아이가 이웃집 아저씨 같은
친근감마저 가질 정도였으니까요.

이처럼 아이나 저나 질병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많았답니다.
무식하면 용감하지만, 또한 무식하면 두렵기도 하지요.

그런데 이 책을 보면서 질병에 관한 지식에 대한 갈증을 상당부분 해소할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습니다.

책의 저자를 보니 아이가 아기때 읽었던 응급처치라는 책과 같은 저자라서 더욱 반가웠습니다.

볼거리, 수두 등 한번 걸리면 전염성이 강하여 의사의 소견서가 있을 때까지 집에서 쉬어야 하는 질병도 있다는 것도 배웠습니다.

얼마전 아이도 수족구에 걸려서 이제 등원해도 된다는 소견서를 받을 때까지 집에서 푸~욱 쉬었던 경험이 있어서 그런지 더욱 잘 이해하는 것 같았습니다.

볼거리는 이하선 (귀 밑에 있는 침샘)을 바이러스가 침입하여 볼이 퉁퉁 부어오르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한 켠에 불이 엉덩이처럼 퉁퉁부어오른 아이의 얼굴 삽화가 그려져 있지요.
제 아이도 그 그림을 보더니 재미있다는 듯이 웃었습니다.
그리고는 생각난듯, 자신이 마시던 음료수의 비닐팩을 입으로 후~욱 불어서 부풀리더니
“엄마, 이 봉지도 볼거리 걸렸나봐요. 보세요, 퉁퉁하게 부풀었죠?”합니다.

이 많은 글과 전문적인 지식들을 아이가 과연 소화할 수 있을까 하는 엄마의 우려가 무색하게,
아이는 아이의 눈높이에서 내용을 이해해 나가는 모양입니다.

또한 수두나 독감을 앓을 때 아스피린이라는 해열제를 쓰면 절대 안된다는 새로운 지식도
알게 되어 매우 유익했습니다. 이 경우 아스피린을 쓰면 라이증후군이라는 매우 무서운 질환에 걸릴 수 있다고 합니다.

백여 페이지가 넘는 장문의 글 속에 궁금한 곳을 시원하게 긁어주는 유용한 지식이 가득합니다.

이 책이 시리즈로 2권, 3권도 나와 있군요.
후속작에서는 어떤 내용을 다루고 있을 지 매우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