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지직 ! – 큰 제목 ‘뿌지직’이 주는 어감만으로도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 지 알 수 있다.
표지 그림의 큰 사물 그림 3가지 – 야외 화장실, 두루말이 화장지, 그리고 뚫어봉! – 을 30대인 나는 주저없이 이해했지만 6살 첫째 딸아이는 ‘두루마리 화장지’만을 알아봤다. 집 같은 그림의 화장실은 ‘화장실’이라 쓰여있어서 그런가보다 한 것이고, 남자 아이가 왼손에 들고 있는 것은 “앞이 둥근 망치”같다고 하는데 하수도나 변기 뚫는 광경을 본 적이 없어서인지 알아보지 못했다.
– 오줌의 쓰임새 –
책을 다 읽어 준 후 무엇이 가장 재미있었는지를 묻는 엄마 말에 딸아이는 “처음에 나오는 오줌 이야기”라고 하며 1페이지의 테두리에 반복해서 쓰여있는 “집에서는 따라 하지마!”를 여러번 재미나게 읽었다.
– 휴지가 생기기 전에는 –
작년 가을, 야외로 놀러 나갔다가 당시 2살이었던 둘째 딸아이가 똥을 누고 휴지가 없어서 근처 고구마 밭에서 크기가 큰 고구마 잎을 골라 엉덩이를 닦아주었던 일을 다시 기억하며 재미있게 이야기했다.
– 최초의 변기 – 기원전 8,000년이라는 시간이 얼마나 오래전의 일인지 6살의 딸아이나 엄마인 나도 실감하지 못하며 읽었다. 오래 전이긴 오래 전이다 ^ ^
– 로마의 화장실 –
최근까지도 중국의 공중 화장실이 이 책에서 나오는 ‘옛날 로마의 공중 화장실’의 형태라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는데 전 세계 화장실을 다 봤다는 책의 저자는 왜 그 사실을 몰랐을까?
– 똥투성이 시대 / 성 안의 화장실, 가드로브 – 6살 딸아이는 잘 이해하지 못하는 것 같았다. “똥을 마구 버리고, 똥이 길이나 집 주변에 넘쳐나면 어떻까?”하고 묻는 엄마 말에 시큰둥하게 “음 ~ 글쎄 ~”하며 대답하는 것을 보면…
– 프랑스의 요강 사용법 –
요강은 엄마인 나도 어렸을 때 사용했던 기억이 있는데 6살 딸아이는 그런 추억이 없어서 인지 엄마인 나만 신나서 요강에 대해 설명해주다 주변을 살펴보니 3살 동생이 사용하고 있는 일명 ‘쉬통’이 ‘우리집 요강’이다고 설명하니 금새 끄덕끄덕한다.
– 최초의 수세식 변기 –
페이지에 나오는 슈퍼맨 같은 남자의 그림이 재미있단다.
– 루이 14세의 화장실 –
6살 아이는 화장실에서 똥을 누기 시작한 후로 가끔 똥이 잘 나오지 않을 때는 그 누구의 접근도 강하게 거부하는데 루이 14세의 화장실을 읽으며 이해못하겠다는 이상야릇한 표정을 지어 보였다.
– 프랑스 파리 하수도 관광 –
이상하고 괴상한 관광도 다 있다 싶다
– 세상의 온갖 변기들 –
우리집 두 딸아이는 주변에서 다 경험하고 있다. 미국식 변기는 우리 집 화장실에서, 호주식 변기는 도서관 화장실에서, 중동식 변기는 이번 여름 휴가 길 어느 고속도로 휴게실에서, 유럽식 변기는 집 근처 식당 화장실에서, 일본식 변기는 친구네 집 화장실에서 그래서 함께 재미나게 이야기할 수 있었다.
– 우주 비행사의 변기 –
우주 비행사를 아직 모르는 우리 아이들은 별 흥미를 보이지 않았으나 엄마인 나는 “아 ~ 아하 ~” 고개를 끄덕끄덕하며 재미나게 읽었다
– 마지막으로 한마디 –
우리집에서는 누군가 똥을 누면 박수와 함께 흥겨운 가락으로 축하를 해준다 “♪ 똥 쌌네 ~ ♬ 똥 쌌네 ~ 똥을 쌌네 똥 쌌어, 똥, 똥, 똥 ♬” 그리고 엄마나 때로 아빠가 기도 해준다. 일평생 살면서 똥 누는 중요한 일에 어려움이 없도록 축복해주시도록, 이 얼마나 중요한 일이가!!!, 잘 싸는 것이…. ^ ^
* 아쉬운 점 하나 : 똥에 관한 책인 만큼 ‘오줌의 쓰임새’가 아니라 ‘똥의 쓰임새’를 첫페이지에 소개했더라 면 더 좋았겠다는 생각을 했다.
* 아쉬운 점 둘 : 짝수페이지마다 오른쪽 여백 부분에 나오는 ‘그거 알아?’ 박스는 앞의 홀수 페이지를 요약해주는 내용으로 책을 돌려 읽어야 하는 편집으로 되어 있는데 이런 편집이 처음 몇 페이지는 재미있었으나 뒤로 갈수록 다소 번거로운 점이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