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동화로 젤 처음 접했었죠.
그때만 해도 불후의 명곡 [곰세마리]와 비슷한 주인공들이 나와서 애들이 좋아하는구나 싶었습니다.
“바이런 바튼”의 곰세마리를 만나기 전까지는요…^^
작은 아이가 언니 책을 같이 보려고 하기에 수준에 맞는 책을 골라주다가 만나게 되었습니다.
3살인데요. 자신을 “아가”라고 부르거든요. 이 책은 아가책이라며 자주 안고 다닙니다.
색감이 너무 좋아요. 초록색이 푸르게 펼쳐지고 예쁜 노란 집 한채, 앙증맞은 나무들이 많이 그려있어요. 숲을 표현한 겁니다.
아빠곰은 파란색, 엄마곰은 빨간색, 아기곰은 초록색 옷을 입고 있어요. 각각의 특정 색깔이에요.
특정 색깔의 그릇에 죽을 담아 먹고, 특정 색깔의 의자와 침대를 사용합니다.
아이들은 색깔만 봐도 누구 것인지 금새 인지하지요. 그러면서 책을 외우더라구요.
몇 번의 반복 끝에 이젠 혼자 책을 읽습니다. (? ^^;)
[아빠 죽은?] 하고 제가 물으면 [너무 뜨거워],
[엄마 죽은?], [너무 차가워],
[아기 죽은?], [딱 좋아] ^^
[아빠 침대는?], [너무 딱딱해],
[엄마 침대는?], [너무 푹신해],
[아기 침대는?], [딱 좋아] ^^
아이가 너무 신나서 대답하는데 저도 넘 뿌듯합니다.
마지막 부분에 금발이가 놀래서 도망가는 장면에서는요…
[왜 언니 신발 안 신고 가?] 하고 묻네요. ㅋㅋ 자세히도 봅니다.
[곰이 너무 무서워서 빨리 도망가느라고 맨발로 뛰네~]대답하니, [아하~] 이해하는 척(?)을 합니다. 매번 같은 장면에서 같은 질문을 합니다. 너무 귀엽습니다.
이 책을 읽어달라고 가져올 때는 항상 원래 있던 영어동화도 들고 옵니다.
똑같은 책이라고 들고 오는 겁니다. 너무 사랑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