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표지부터가 트럼펫을 연상시키는 이책은 책의 표지에 나오는 무채색이 이책의 전체색이기도 합니다.
아이들 책은 대부분 알록 달록 환한채색으로 사용한다는 편견부터가 깨어지는 부분이기도 하고요. 표지를 넘기자 마자 보이는 번개치는듯한 지그재그선. 트럼펫연주를 잘 들어본적 없는 나도 소리가 상상되어지게 됩니다. 가장 신기한건 책을 읽으면 트럼펫 연주를 들은듯 한 느낌이 듭니다. 점묘법이라고 하나요? 점으로 모아서 한장의 그림을 완성하는 기법이요. 그런 기법처럼 보이기도 하고 스텐실같기도 한 그림은 한장 한장 재즈 까페에 걸려 있음 직한 그림처럼 아름답습니다. 특히 흑인소년이 주인공이여서 더더욱이 아이들에게 읽어주기가 좋았습니다.
은연중에 창작동화에는 금발의 예쁜 아이가 주인공인 경우가 많답니다. 그런면에서 이동화책은 다양성에 대한 접근으로도 좋았답니다.
그리고 내용..
제 어릴적 생각이 났습니다. 피아노가 너무 배우고 싶었지만 그럴만한 형편이 되질 않아서 동네 아이가 다 뗀 피아노 책을 구해서 혼자 연습을 했는데, 그때 피아노 건반을 스케치북에 그려놓고 열심히 연습을 했었습니다. 소리나지 않는 스케치북이지만 제게는 소리가 났었고, 아주 소중했지요.
그후에 옆집 언니가 멜로디온을 주었는데 너무 너무 기뻐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이소년 벤은 트럼펫 연주자에게 단지 트럼펫만 선물 받은게 아닐겁니다. 아이의 꿈을 이해해 주는 연주자의 배려와 마음과 음악에 대한 열정까지도 같이 선물 받았을 것 같네요.
너무 아름다운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