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우리집 이야기로군요.

연령 5~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6년 3월 23일 | 정가 12,000원
수상/추천 볼로냐 라가치상 외 1건
구매하기
피아노 치기는 지겨워 (보기) 판매가 10,800 (정가 12,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바로 우리집 이야기로군요. 엄마가 피아노를 칠 줄 안다는 사실만 빼면요. 우리 아이는 피아노를 치기 시작한 지 2년이 넘었어요. 그런데도 습관이 되지 않아 연습하라는 엄마의 말을 들어야만 피아노 앞에 가서 앉지요. 하지만 피아노 앞에만 앉으면 목이 마르고, 화장실도 가고 싶고, 동생은 뭘하는지 궁금해지고….

딱 앉아서 집중하면 40분이면 끝날 것을 한 시간, 어떤 날은 두 시간도 좋지요. 그러니 엄마의 잔소리가 끊이지 않습니다. 사실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고 있는 아이가 안쓰러워요. 아이 인생에서 피아노가 차지하는 부분이 얼마나 되길래 매일같이 지겨운 한 시간을 보내야 되나 하고요.

사실 피아노를 그만 두게 하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을 때도 있어요. 하지만 여기서 그만두면 나중에 후회하게 된다는 주변 사람들의 말에 그만두지도 못한답니다.

이 책의 주인공 마리콜리노는 훌륭한 카레이서, 소방관, 마술사, 미술가, 곡예 비행사, 태권도 선수 등 훌륭한 피아니스트만 빼고는 뭐든지 되고 싶어합니다. 참 아이러니죠. 아이가 되고 싶어하는 것에 엄마는 관심이 없으니 말이에요.

하지만 마리콜리노는 할아버지가 있어서 다행입니다. 할아버지가 보여주시는 엄마의 어릴 적 사진을 보니 엄마도 엄마의 말처럼 훌륭한 피아니스트가 되는 게 꿈이 아니었네요. 피아노 앞에 앉아 있는 엄마의 표정이 아주 우울해 보였거든요.

할아버지는 마르콜리노를 데리고 악기 가게에 가서 마음에 드는 악기를 고르라고 합니다. 마리콜리노가 고른 악기는 튜바였지요. 스스로 고른 악기이기 때문에 엄마의 연습하라는 잔소리가 없어도 3시면 정확하게 튜바를 들고 열심히 연습을 시작합니다. 오히려 엄마가 피곤하지는 않은지 걱정을 합니다.

피아노 치기 싫어하는 우리 아이의 마음을 위로해주려고 고른 책입니다. 아이가 여러 번 반복해서 읽으면서 “난 이 정도는 아닌데” 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조금은 안심을 했어요.

그런데 피아노 꼭 해야 하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