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기억의 박물관
랄프 이자우 (비룡소)
책을 읽고 난후 환상의 세계에서 빠져나오느라 멍한 상태로 있었다.
책을 매개로 해서 난 또다른 세상을 만날 수 있었고, 그 책을 통해서 작가의 넓은 정보, 추리 세계를 엿볼수 있어
그또한 새로운 기쁨으로 다가왔다.
인류의 역사는 수없이 많은 일들이 일어나고, 그 사건들이 하나의 점이 되어 점점이 사라져버리고, 또다른 사건으로 점철되는 것이다. 우리는 우리 이전의 그들의 일들을 그들이 남긴 문서나, 유물, 유적을 통해서 희미하게나마 들여다 볼수 있고,
그리고 알지 못하는 영역은 상상, 추측이라는 수단을 통해서 메꾸어 간다.
그렇다면 우리가 기억하지 못하는 많은 일들은 지금 어디에 있는가?
이런 질문을 작가는 던진다. 하루하루 바쁘게 일상생활에 쫓기다 보면 정작 소중한 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작가는 그점을 이야기 하고 싶었던 것이다. 일상속에서 조금씩 희미해져버리는 소중한 추억과 기억들이
어딘가에서 자신들의 존재를 알리기위해 몸부림을 치고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달라고 말이다.
소설에서는 주인공 쌍둥이인 올리버와 제시카가 어느날 우연히 경찰관의 방문을 받는것으로 부터 시작한다.
그들은 아버지에 관한 기억이 어느새 하얀백지가 되어버린 까닭을 찾기 시작한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의문투성이에서 조금씩 실마리를 풀어가던 올리버와 제시카
그들은 아버지가 남긴 일기장과 여러 자료들을 통해서 박물관에서 벌어지는 일의 심각성을 깨닫게 된다.
아버지를 찾아나선 올리버, 잃어버린 기억을 되찾기 위한 어머니의 머리핀을 가지고 이슈타르문앞에 서게되고
그는 잃어버린 기억의 나라 크바시나로 들어가게 된다.
한편 남겨진 누나 제시카는 박물관 직원 미리암의 도움을 받아서 사건을 조금씩 풀어간다.
크바시나의 지배자는 바로 크세사노로 고대 바빌로니아의 신이다.
크세사노는 살아있는 기억속의 세상과 잃어버린 기억의 세상을 모두 지배하기 위해서 그는 하나씩하나씩
기억을 잡아간다.
잃어버린 기억의 세계에서 수많은 기억들은 크세사노의 억압속에 새로운 구원자 고엘름이 오기를 학수고대하고 있다.
그가 바로 올리버였다. 올리버는 유리새 니퍼, 코퍼, 엘레우키데스, 레벤, 페가수스등의 도움을 받아서
크세사노의 수격대원 파추추들의 공격을 물리치고 마침내 아버지를 만나게 된다.
그리고 사건의 핵심인 크세사노의 진짜이름을 찾아내게된다.
올리버가 실마리를 푸는 동안 아버지는 다시 지상의 세상으로 나아가게 되고 미리암과 제시카와 함께 박물관에서
크세사노의 진짜이름을 알아낸다. 크세사노의 하수인인 야노스 하임덕의 정체가 낱낱이 드러남으로서 크세사노의 계획은
하나씩 물거품이 되어버린다. 세상의 왕인 루갈-안-업-다-림무-바를 크게 세번 외치면서
황금상인 크세사노의 지배야욕을 물리친다.
간단하게 줄거리를 요약했지만 중간중간에 들려주는 성경이야기, 고대 문명, 이라크이 유물 발굴등의 이야기들이
또다른 사슬고리를 만들어가면서 새로운 세계를 만들어갔다.
토마스가 사건 해결을 위해 헤르만을 설득하기 위해 들려주는 이야기를 하자면
“대홍수에 대해 지구의 모든 대륙에 수백 가지 전설이 전해져 내려오고, 한자의 舟에서 八숫자는 대홍수를 모면한
사람의 숫자와 정확히 일치하지.”
하나의 사건이 개별로 나누어진것이 아니라 연결고리를 가지고 우리도 모르게 우리 주의를 에워싸고 있는 느낌이 들었다.
오늘 나의 소중한 일상이 내일이면 조금씩 기억의 뒷자락으로 희미해져가버리고, 보다 많은 시간이 흐른뒤에
난 까맣게 지워버린는 오늘이 되는것이다.
이번 책을 통해서 나의 기억속에 잊혀진 것들이 무엇이 있는지, 그리고 그들의 소림없는 아우성에 귀를 기울여볼 수 있는 시간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