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보고 배우게 해야겠다고 박물관들을 가 본 적이 있지만 정말로 재미있고 즐거웠던 기억이 없다. 나와 마찬가지로 아이들 역시 심심해하고 따분해하며 놀이공원이나 테마파크같은 곳을 가지하며 투덜된 것도 여러번이었다. 박물관이란 것이 왜 재미가 없을까? 그것은 아마도 호기심이 없어서 였을것이다. 호기심이 없으면 알고자 하는 마음이 생기지 않는 것이 당연한 이치가 아닐까! “안녕, 난 박물관이야”는 책 제목처럼 딱딱하기만 한 박물관의 이미지를 한 순간 친근한 이미지로 바꾸어 놓는다. 거기에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한 문체는 약간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그리고 8장을로 나눠어서 알려주는 재미있는 이야기들 박물관의 어원인 뮤즈의 집에 대한 유래, 호기심 상자와 신비의 방으로서의 박물관, 현재의 많은 박물관이 있게 한 많은 수집가들, 이런 저런 박물관들의 이야기들, 그곳에 전시되어 있는 물건들의 의미과 역사, 박물관은 살아 움직이는 호기심의 상자인 것이다. 이제부터 아이들과 호기심 상자로 가자고 해야겠다. 그리고 그곳에 있는 물건들에 살아 숨쉬는 의미들을 상상해 보아야겠다. 많은 것들을 수집했던 수집가들과 그것을 모아 박물관을 만든 많은 사람들 처럼 한가지 바람이 있다면 학자들만이 즐길 수 있는 그런 수준의 박물관이 아니라 일반인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는 그러한 설명과 상상을 주는 프로그램이 있었으면 한다. 아이들에게 박물관의 이미지를 변화시키고 흥미를 유발하는 “안녕, 난 박물관이야” 그것만으로도 훌륭한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