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얼음’하면 모든 동작

시리즈 STOP! 4 | 김산하 | 그림 김한민
연령 6~13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8년 1월 18일 | 정가 13,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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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 ‘얼음’하면 모든 동작을 멈추고 ‘땡’하면서 얼어 있는 친구를 살짝 건드려주면 그 친구가 다시 움직이는 놀이를 한 적이 있다. 그리고 ‘이상한 나라의 폴’이란 만화를 재밌게 보았던 기억이 난다. 비룡소의 [스톱 4 – 동물들의 먹이 사냥]을 만나는 순간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생각이 나면서 웃음이 나왔다.

동물 모자를 즐겨 쓰는 귀여운 지니가 스톱을 외치는 순간 동물들이 자기의 입장에서 변론을 하는 동물 토크 쇼가 시작되는 설정. 진짜 참신하다. 스톱 4에서는 스라소니가 토끼를 잡아 먹으려는 순간 지니가 스톱을 외친다. 그러면서 잡아먹으려는 스라소니의 입장과 잡아먹혀야하는 토끼의 입장을 대변하면서 동물들의 먹이 사슬 관계가 재미있게 나온다.

스라소니가 토끼를 잡아먹지 않으면 토끼가 너무 많아지고 먹이가 부족하여 굶어죽는 토끼가 나오기 때문에 잡아 먹는 것은 정당하다는 주장, 이에 항상 잡아먹힐까봐 공포에 떨어야하는 토끼 입장이 재밌다.

범고래에게 잡아먹힐 뻔했던 해달이 지니에게 바다에서 자기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지 설명하는 것과 불가사리가 없으면 바닷속에 한 가지 생물만 너무 많이 살아남기 때문에 바다 생태의 균형이 깨진다고 주장하는 장면도 아이에게 생물의 먹이 관계의 중요성을 깨닫게 하기에 충분했다.

밀림에서는 지니가 스톱을 외치자 나뭇가지에서 재규어, 메뚜기, 뱀 등이 두두둑 떨어진다. 그리고 이들을 통해 풀->메뚜기->개구리->뱀->긴코개구리->재규어로 이어지는 먹이 사슬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 또한 재규어를 먹는 동물이 없다는 점을 들어서 보여준 먹이피라밋도 최상위 포식자의 존재와 그 역할을 잘 설명하고 있어 아이가 이해하기 쉬웠다. 게다가 모든 것이 태양에너지가 근원이 된다는 정리도 맘에 들었다.

귀여운 지니와 그가 스톱~!!을 외치면서 시작되는 의인화된 동물들의 토크 쇼. 진짜 재밌게 동물들의 먹이 사냥 관계를 이해할 수 있게 해 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