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쟁이 티노. 티라노 사우루스의 무서운 눈초리와 뾰쪽한 이빨, 날카로운 발톱에 혼비백산 쫓겨가는 사람들을 보며 티노가 얼마나 말썽을 부릴까? 대번 봐도 말썽을 부리게 생겼네 하며 사파리 안으로 조심스럽게 들어가 봅니다.
사육사의 엉덩이를 뜯어먹은 육식공룡 티노라는 대형 현수막이 붙은 사파리는 구경 온 사람들로 북적거렸고… 티노는 날카로운 발톱을 세우며 겁을 주는 일이 즐거웠습니다. 그래야 사람들이 사파리를 시시하다고 생각하지 않을테니까요. 그런데… 티노의 눈에 초식공룡들의 여유자적한 모습은 맘에 들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티노는 심통이 났어요. 알을 공처럼 굴리기도 하고… 알을 깔고 앉기도 하고요. 이렇게 티노는 사파리의 폭군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날, 조그만 녀석이 사육사 모자를 쓰고 나타납니다. 이 꼬마는 티노를 조랑말쯤으로 여기는 듯 합니다. 티노는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티노는 이 꼬마를 혼내줄 생각만 합니다.
사파리 관리소 앞에서는 초식 공룡들이 시위를 하고 있었습니다.
“티노랑 같이 단 하루도 살 수 없어요.”
“내 알들은 티노의 장난감이 아니에요.”
“티노랑 사느니 차라리 굶어 죽겠어요.”
머리에 띠를 두르고… X가 적힌 마스크를 하고… 손에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합니다.
티노는 혹시나 초식공룡들의 말만 듣고 티노를 쇠창살로 된 우리에 갇히게 되는 건 아닌가 하고 걱정이 되는 한편, 초식 공룡들이 괴씸하기까지 합니다. 그래서 초식 공룡들을 혼내 줄 궁리를 합니다.
어디선가 이상한 소리가 들립니다. “콩콩콩 탕탕탕” . 꼬마 사육사가 손톱을 빨갛게 물들이는 걸 보고… 드디어 좋은 생각을 떠올립니다. 빨간 꽃잎을 모아 발톱위에 올리고… 기분이 흡족합니다. 빨간 발톱이 무시무시합니다. 초식 공룡들은 기겁합니다. 하지만 꼬마 사육사가 이를 봅니다. 티노는 웃음거리가 되어버립니다.
말썽쟁이 티노가 처음에는 무섭게만 느껴졌는데… 알고보니 이 녀석, 대개 귀엽습니다. 사실은 친구가 필요한 게 아닐까요? 친구들과 함께 놀고 싶어 괜한 심술을 부린 건 아닐까요? 이후, 사파리엔 특별한 체험활동이 생깁니다.
사파리에 있는 공룡 이야기에 무척 신이 납니다. 동물원에서 동물을 볼 수 있듯이,사파리에 가면 티노와 친구들, 트리, 노도, 사이키, 프로돈을 만나는 상상을 하고… 어딘가에… 말썽꾸러기 티노가 숨어 장난을 칠 궁리를 할 지 모른다고 생각하니 너무 재미있습니다. “하하하”, 아이와 참으로 재미있게 웃으며 보았습니다.
자기도 티노가 사는 사파리를 구경갔으면 좋겠다고, 가서 손톱에 빨갛게 꽃물 들였으면 좋겠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