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진이도 외동딸이다. 그래서 선뜻 읽게 되었는데 정말 흥미로운 책이다.
처음엔 <외동딸이 뭐가 나빠> 제목만 읽고선 주인공아이가 하는 말인줄 알았다.
표지에 얼굴이 땡그랗고 눈이 크고 입매무새가 앙큼한 아이가 주인공 로즈메리 엠마 안젤라 리네트 이사벨 아이리스 말론이다. 우리 아이가 보자 마자 ” 엄마 애는 양말도 짝짝으로 신고 있어”했다. 첫인상이 제대로 남긴건 아이가 고집스럽게 생겼구나 했다. 이런게 외동딸의 모습인가? 하는 생각이 들정도로 작가가 캐릭터를 잘 잡아내고 있다.
주인공인 로즈메리 엠마 안젤라 리네트 이사벨 아이리스 말론은 처음 태어나자 마자 온집안의 식구들의 사랑을 독차지 한다. 그 증거가 바로 이름이다. 모든 식구 즉, 친할머니- 할아버지,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엄마, 아빠, 이모, 삼촌이 지어준 이름을 다 넣어 만들어서 이름이 길어진것이다. 우리에 주인공이 처음에 한말은 “긴 이름 싫어” 이다. 결국 이름은 로즈메리만 부르게 되었다.
로즈메리는 자신 외동딸 노릇이 힘들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심심했다. 그래서 엄마에게 동생을 낳아달라고 조른다. 하지만 부모님은 말한다. “외동딸이 뭐가 나빠?”
그래서 로즈메리가 자기는 외동딸이 되지 않도록 결혼을 하면 아이를 스물셋을 낳다고도 하고 아예 낳지 않겠다고도 하며 엄포를 놓는다.
그러던 로즈메리가 외톨이들을 모으기 시작한다. 양말한짝, 단추, 바퀴하나…..외톨이들끼리모으면 외롭지 않단다. 그러다 길가에 혼자 남은 거북이, 고양이, 친구가 키우지 못하는 토끼, 길잃은 개, 새들, 돼지, 거미까지 이젠 집에서 놀다가 가지 않아도 되는 친구들이 생기게 된다. 그리고 밤새 같이 놀고, 비밀이야기도 하고 싸울수도 있는 친구들이다.
더이상 외동딸이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게 되는 로즈메리를 보면서 외동딸을 키우는 엄마로서 흐뭇함이 느껴졌다.
사실 외동딸을 키우는게 부모로서 걱정이 되는 일이기도 하다. 여기 주인공은 자기가 동생을 낳아달라고 하지만 우리 딸의 경우는 반대이다. 동생을 낳지 말라고 한다. 물론 친구들과 놀다가 헤어지는게 가장 힘든 일이라는걸 자기도 잘 안다. 그리고 동생 있는 집에 가면 부러워 하는 모습에 엄마로서 안타까운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책에선 그런 안타까움이 아이의 입장에서 잘 설명되고 있다.
그리고 자기에게 외동딸이라는 타이틀이 정말 싫어하는데 다른 동물 친구들이 생기면서 그 해결책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오늘은 아이와 함께 밖으로 나가서 우리 아이의 친구를 찾아주고 싶다.
아이가 하루종일 놀면서 서로 감정을 공유할수 있는 -인형처럼 일방적이지 않는 -친굴 찾아
같이 나가 봐야 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