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는 경제책에 관심이 많습니다. 엄마와 형이 경제교실에 다니고 하여 자연스럽게 생긴 관심인 것 같습니다. 그래서 늘 경제책을 사주고, 빌려주고 하여 아이의 욕구를 충족시켜 주고 있습니다.
많은 경제책중에서 이번에 보게 책은 <레몬으로 돈 버는 법>이였습니다. 이 책은 정말 어려운 용어들이 많은 저학년 책이지만 레몬을 팔아서 돈을 버는 행위를 통해 아이에게는 어려운 용어를 미리 접한다는 측면에서 좋았고, 저는 어렵기만 했던 경제용어를 이해하기가 쉬웠습니다.
시장을 보러 간 제게 아이가 전화를 했습니다.
“엄마, 레몬하고, 물하고, 설탕좀 사와.”
저는 그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습니다.
‘아이가 레모네이드를 만들고 싶어 하는구나.’
“그래, 알았어. 엄마가 사가지고 갈께.”
레몬을 사가지고 왔습니다. 같이 시장을 본 동네 엄마와 레몬을 반씩 나누어 한개 반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 책을 읽은 아이는 레모네이드를 만들어서 팔아야겠다고 합니다. 레몬 한개 반, 물, 설탕. 원료가 준비가 되었습니다. 레몬의 즙을 짜는 건 제가 도와줬습니다. 물을 붇고, 설탕을 넣어, 원료를 섞어 제품을 만드는 일은 아이의 몫으로 남겨놓았습니다.
일단 맛을 본 아이는 매우 흡족한 표정을 짓습니다. 그리고 이걸 형과 아빠에게 팔겠다고 합니다. 엄마는 원료를 대는 돈(비용)을 냈기때문에… 소비자에서 제외를 시켜주네요. 아이는 가격을 책정하기 시작합니다.
“얼마를 받을까?”
제품이 많이 나오지 않은 관계로 한 컵에 500을 받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하지만 형은 학생이라 돈이 없을테니 제가 좀 깎아주자고 했습니다. 그래서 형은 학생할인을 적용해 200을 받기로 가격도 책정했습니다.
형이 학원에서 돌아오고… 제품 홍보와 시음을 통해 200원에 판매를 하였습니다.
아이는 200원을 받고는 신이나서 저금통에 저금을 합니다. 그리고 아빠가 귀가하시기를 기다립니다.
아이는 처음 장사를 해서 돈을 벌었다고 좋아합니다. 그리고 친구들에게도 레모네이드를 팔 계획에 부풀어 있습니다. 종이에 ‘레모네이드 팝니다. 단돈 500. (한 컵)’ 이라고 적어서 홍보전단도 만들어 놓더라구요.
아이는 직원도 없고 하여 노동쟁의니, 파업이니, 협상이니, 중재니, 타협안이니… 이런 것은 경험해 보지 않았지만… 원료로 제품을 만들고… 팔아보는 소중한 경험을 해 보았습니다.
레모네이드를 만드는 법이 어렵지 않아 너무 다행스러웠습니다. 이 책을 통해 레모네이드를 만들고… 비록 가족들에게 판매한 것이지만 돈을 벌어보는 일을 직접 해 볼 수 있어서 너무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