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seong님께서 만드셨던 안데르센 테마에서 안데르센 동화를 찾다가 발견한 <공주님과 완두콩>.
모르는 제목들이 생각보다 많아서 읽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던 차에, 근처 도서관에 갔다가 이 책을 발견했습니다.
글밥이 꽤 많아서 어떨까…싶기도 했지만, 일단은 ’공주님’이 나오니 우리 아이 좋아하겠다는 생각에 빌려왔습니다.
내용은…여느 안데르센의 동화에서처럼 왕비와 왕과 왕자가 사는 한 나라에 왕자의 혼기가 차서 왕과 왕비가 결혼을 시키려고 합니다. 헌데, 조금은 낭만적이고 꿈을 쫒아 사는 왕자는 부모님에게 매혹적이고 황홀하며..무엇보다도 특별한 그 무엇이 있어야 한다고 합니다. 이에 부모님은 고귀한 왕족의 피를 가진 공주여야 한다는 조건을 걸지요. 이때부터 공주찾기가 시작되나, 이들이 찾는 ’진짜 공주’는 매혹적으로 아름답고 황홀할 정도로 끌릴 뿐 아니라 매우 예의바른 사람이어야 했기 때문에 좀처럼 찾을 수가 없습니다. 왕자는 ’진짜 공주’를 찾아 방방곡곡 전세계를 돌아다니나 따분하거나 허영심이 많거나 엉뚱했습니다. 실망하며 보내던 어느 날, 달빛과 비에 이끌려 왕자의 성으로 찾아온 산너머 나무꼭대기에 사는 ’진짜 공주’는 왕과 왕비의 테스트를 통과하고, 왕자가 한눈에 반해 ’진짜 결혼식’을 올린다…뭐, 이런 겁니다.
그런데…도대체 교훈이 뭐지요? 원래 안데르센 동화에는 교훈이 없었던가요? 뭐…그랬던 것 같기도 하고, 아니었던 것 같기도 하고..
헌데, 로렌 차일드는 아닙니다. 모든 로렌 차일드의 동화책에는 그 교훈이 아주 잘!! 나타나 있습니다.
그것도 모든 아이들이 너무 좋아할 정도로 논리력과 정당성, 상상력까지 잘 나타나 있죠.
안데르센의 이야기를 로렌차일드가 각색만 해서 그런건지… 아니면, 그림에만 100% 집중해서 그런건지 알 수는 없지만…
이 그림책에서 그림만은 정말 볼만합니다.
침대속에 들어가있던 완두콩 한알때문에, 이후 공주님이 완두콩을 싫어하게 되었다는..
그런데…<난 토마토 절대 안먹어!>와는 얘기가 또 틀리지 않습니까? 거기서는 완두콩을 초록방울이라며 먹으라고 부추겨 놓고는…
페이지에 나오는 그림은..그림이 아닌 “인형의 집” 사진입니다.
실제로 인형의 집을 만들어 놓고 로렌 차일드의 종이 인형에 종이 옷을 입혀 찍은 것이죠.
맨 뒷장 후기에도 이야기에 대한 설명보다는 사진작업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합니다.
그래서…아마 아이보다는 아기자기한 걸 좋아하는 엄마들 취향에 더 맞을 것 같습니다.
이 이야기의 교훈을 만들어보자면….. ’진짜 공주’가 되기 위해선 어디 사는가는 그다지 중요하지 않고, 고맙다거나 미안하다는 표현을 적재적소에 잘~ 표현할 줄 아는 예의바른 사람이 ’진짜 공주’라고 할 수 있다.^^
뭐, 아이들이 이렇게 알아들을 것 같지는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