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아동 문학상과 네덜란드 황금 연필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뭔가 의미심장한 내용이 담겨져 있을거라는 기대감을 갖고 책을 읽었다.
이 책은 아이들에게 대화의 필요성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가를 알려주는 책이다.
아이는 대화를 하고 싶어하지만, 늘 바쁜 어른들은 아이의 대화요구를 무시하고 어른이 할 말만 하게 된다.
아이의 말을 좀더 귀담아 듣는다면, 아이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책을 읽다가 딸아이의 얼굴을 한번 들여다 보았다.
혹시 내게 대화를 요구하고 있는데 내가 모른 척 하고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에…
사랑과 관심으로 크는 아이에게 내가 먼저 말하기보다 아이의 말을 들어주는 마음의 문을 열어두어야 할 거 같다.
오빠들하고 나이 차이가 아주 많이 나는 막내로 태어난 데셰…아빠와 두 오빠들은 집 고치는 일에 바쁘고 분주하다.
저녁 식사 시간에도 데셰의 말보다는 널빤지, 벽지 등에 관한 이야기만 하느라 데셰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며 몇번이나 불러도 묵묵부답..
데셰가 잠자리에 들면 잘 자라고 뽀뽀하고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지만 아주 빠른 동작으로 끝내고 나가버린다. 왜냐면 오빠들과 아빠는 텔레비전을 봐야하는 시간이므로..
그래서인지 데셰는 시집이나 “언제 어디서 누가 무엇을 어떻게 했나” 책을 좋아하게 되고, 혼자 방에서 메모를 하거나 책을 읽으면서 지내게 된다.
하지만, 아빠는 그런 데셰의 마음은 모른 채, 점점 혼자 틀어박혀 있는 것이 걱정이 되어 엄마는 같지만, 아빠가 틀린 아빠의 누이,,,즉 데셰의 반쪽고모에게 보내기로 결정했다.
데셰는 싫다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빠는 이미 방을 나갔다..텔레비전을 보기위해서..
혼자 반쪽고모를 찾아가게 되는 데셰는 도착지에 내려 물방울무늬가 있는 까만 외투를 입은 고모를 찾지만, 많은 사람들 중에서 반쪽 고모를 찾기란 어려운 일이였다.
사람들은 데셰의 말은 제대로 듣지 않았고, 데셰는 혼자 고모를 찾아 나선다.
다행이 데셰의 말을 들어주는 친넝 씨를 만났고 데셰는 반쪽 고모를 만나게 되었다.
데셰가 길을 헤매고 힘들게 되었던 이유 중에는 만스 부인이 있었다.
데셰가 말을 하고 싶어도 데셰가 하려는 말은 귀담아 듣지않고 데셰를 몰아세우던 만스부인.
만스 부인의 어른들의 잘못된 점을 대표하는 캐릭터였고, 만스 부인을 보면서 나의 잘 못된 말과 행동을 반성 하게 되었다.
데셰는 원래 조용한 아이가 아니였다. 그저 데셰의 말을 귀담아 주는 사람이 없었기에 혼자가 된 것 뿐이였다.
학교를 다녀오면 시시콜콜 이야기하고 싶어하고, 칭찬 받은 일과 친구와 있었던 일을 쫑알쫑알 잘 이야기 해주는 딸아이.
잘 들어준적도 있지만, “엄마 지금 바쁘니까 나중에 이야기 해…너때문에 집중이 안되잖아..알았어…” 라고 응수한 적도 있다.
그때마다 시무룩한 얼굴로 돌아서는 딸을 나는 왜 제대로 보지 못했을까?
데셰처럼 혼자 덩그러니 남게 되는 일이 없도록 그래서 후회하는 엄마가 되지 않도록 책을 읽는 순간부터 다짐했다.
꼭 아이의 말에 귀기울이겠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