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어주는 부모의 역할은 언제까지일까?
정답은 없지만 부모가 읽어 줄 수만 있다면 아이가 원할 때까지라고한다.
그 나이가 중학생이 되어도 말이다.
아이들 책을 읽다보면 ‘이 건 부모들도 꼭 봐야할 책이네’라고 생각되는 책이 많다. 그리고 내가 그 책을 읽은 부모에 속한다는게 다행스럽게 느껴진다.
‘왜 학교에 가야 하나요?’는 그런 책들 중의 하나이다.
이 책은 따분하다. 어른인 내가 읽기도 참 따분하다.
아주 재미없는 강사의 일방적인 강의를 듣는 기분이다.
그러기에 부모가 함께 읽어야 할 책이다.
책을 읽는 내내 아이가 이 책을 읽다가 덮겠구나 싶었다.
솔직히 열살짜리 딸아이는 이 책을 몇 장 읽어보더니 들여다를 안본다.
책을 싫어하는 아이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엄마 이 책 나보고 읽으라고 잘하라는 거지?” 라는 당돌한 질문만 남긴채.
10살 짜리도 이런 반응인데
머리가 자란 고학년은 이 책을 정말 들쳐보기나 할까 싶었다.
목표가 있고 뚜렷한 계기가 있다면 모를까.
이 책의 맨 끝에는 마치 나의 생각을 들여다보기라도 한듯 토비아스의 부모에게 보내는 편지가 한통있다. 자칫 범할 수 있는 실수를 방지할 수 있도록 친절한 지침이 편지글로 씌여있다.
작가의 말에 써 있을만한 이야기가…ㅎㅎ
“편지를 토비아스 앞으로 보내긴 했지만 사실 많은 부부들을 너와 제수 씨를 의식하면서 썼기 때문에 토비아스가 편지를 보면서 궁금하게 여기는 점이나 자기 생각을 솔직하게 털오놓고 의논했기를 바란다. 아니면 너나 제수 씨가 먼저 내 편지의 내용에 대해서나 그 아이가 내 편지를 어떻게 받아들였는지 물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것 같아.
그렇지만 토비아스가 원하는 대로 해 줬으면 해. 물론 제일 효과적인 건 너와 제수씨가 토이방스에게 내 편지를 읽어준 다음 함께 토론해 보는 거야. 물론 그 아이가 원한다는 전제 하에서 말이지만…..”
이 책의 맨 마지막장을 넘기면서
내 딸아이와 매일저녁 함께 한통의 편지를 읽어봐야겠다고 다짐했다.
어느 책이든 그 가치는 읽고 생각하고 말해보는데서 빛을 발한다
아이에게 읽어봐라 하고 던져주기만 하는 오류를 범하지만 않는다면
이 책은 참 괜찮은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