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놀이동시집으로 시작된 동시

시리즈 동시야 놀자 6 | 이근화 | 그림 이경석
연령 6~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8년 7월 10일 | 정가 10,000원

말놀이동시집으로 시작된 동시사랑.
유치원에서 동시전달하면서 계속 되었거든요.
<안녕, 외계인> 책을 보더니 아들은 언제 외계인 나오냐면서..^^
그래도 성격이 처음부터 책을 봐야하는지라~
택배 도착해서 책을 꺼내자마자 끝까~지 다~ 읽어버렸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을 소재로 각 계절에 맞는 동시를 실어 놓았네요.
이렇게 계절별로 해 놓으니
아이와 내내 계절에 관한 얘기를 하면서 동시를 읽을 수 있었어요.

동시만으로는 아직 상상력이 부족한 아이들…
그림이 있으니 맘껏 상상이 되는 모양인지…
아들은 연신 웃어대었어요.

“엄마, 강낭콩이 말을 해~! 푸하하하~!”
“엄마, 시계도 상을 받네?”
“엄마, 이 아저씨 봐. 물이 튀었어. 하하하~!”
“엄마, 아빠 얼굴이 왜 네모냐?”(도민이 아빠도 얼굴 네모잖아~^^)
“이거 뱀 아니야, 똥이야~”(똥이 겨울잠 자냐?)
“엄마, 왜 붕어빵이 날아다녀요? 크크크크”

여섯 살인 큰 애는 글자를 다 알기에, 어느 새 혼자 책을 들고 소파 위에 앉아 혼자 키득거리고, 네 살인 동생은 옆에 슬~쩍 가서 같이 웃기도 하고 뭘 묻기도 하고 그러더군요.

이런 거 보면, 동시의 매력은 어디 있는 것인지 궁금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아이들이 재밌게 보며, 즐겁게 웃으며, 맘껏 상상하며 볼 수 있는 것이니 좋은 거겠지요?

<제삿날>이나 <벌초> 작품은 아이가 한번도 해보질 못해서 잘 모르고,
<새 학기 새 친구> 작품은 아직 남녀 사이의 미묘한 감정을 겪어본 적이 없어 모르고…
나머지는 잘 이해하는 것 같아요. 특히 아이들이 재밌어 한 작품은

봄..에서 오렌지와 한라봉이 맛있는 가족으로 나오는 <새콤달콤 가족>과
윙 윙 웡 웡 습 습 식 식 의성어가 재미난 <진공청소기>,
여름..에서 수영팬티 벗겨지는 것도 모르고 풍덩 하는 <다이빙>과
아빠, 엄마, 아이의 모습이 우스꽝스러운 <낚시대왕>,
가을..에서 송편 직접 빚어보고 재밌어했던 녀석들에겐 왕송편 나오니 그저 좋은 <송편>과
양파, 대파 폭탄 나오니 펑! 펑! 소리내며 읽었던 <명절 부엌은 위험해>,
겨울..에서 세상에나 조그만 눈사람을 이마에 얹다니…너무도 웃긴 <감기 몸살>과
드디어 등장한 외계인과의 <머리카락 통신>이에요.

<해바라기>라는 작품도 재밌어요.

노랗게 폭발하는 얼굴
사자를 닮았다
햇살이 따갑지?
머리가 무겁지?
아이스크림 한 입 줄까?
모자를 빌려 줄까?

(그런데 그림에서 아이의 아이스크림을
해바라기처럼 생긴 사자가 벌써 먹어버렸지 뭐에요? ^^)

즐거운 상상을 맘껏 해볼 수 있는 책!
초등저학년이 더 좋아할 것 같은 그림이에요.
동시집은 제 개인적인 의견이지만, 빌려 읽는 것보단
사서 두고두고 읽는 게 좋다고 생각되거든요. 소장하시라고…강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