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들의 심리를 바탕으로 어른들이 어린이를 위해 쓴 시. 어린이가 이해할 수 있는 언어와 소박한 감정을 담아야 한다. 일반적으로 어린이가 쓴 시를 포함시키기도 하지만, 엄격한 의미에서는 어른이 쓴 것만을 가리킨다. 성인시(成人詩)와 다른 점은 ‘어린이답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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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백과사전에서 옮겨온 동시의 정의다.
지금까지 읽어온 동시중 위의 정의에 가장 잘 들어맞는 동시집이 바로 <초코파이 자전거>다.
작가가 딸에게 직접 쓴 동시를 읽어주고 싶어 썼다는 동시는 바로 그 딸이 던진 한마디에 영감을 받아쓴 때문인지 어린이 눈높이의 쉽고 편안한 시들로 채워져 있다.
특히 일상생활에서 쉽게 만날 수 있는 것들과 가족, 사계절 그리고 아침 점심 저녁 풍경이 들어 있어 낯설지 않고 정답기만 하다.
거기에 곁들여진 그림은 전혀 기교를 부리지 않은 어린이의 순수한 그림을 닮아 동시와 한 몸이 된 것처럼 잘 어울려 더욱 시를 빛나게 한다.
그리고 동시에 들어있는 의성어, 의태어들은 동시를 소리 내 읽다보면 저절로 흥이 나게 한다.
같은 소리를 들어도 듣는 이에 따라 여러 가지 말로 나타낼 수 있는 의성어, 의태어의 맛을 살린 시는 동시는 재미없다는 공식을 여지없이 무너뜨린다.
‘저녁’에서도 안개는 마락마락, 연기는 무럭무럭, 보리밥의 김은 모락모락으로 표현해 우리말의 풍부한 표현력과 함께 아름다움까지 선사하고 있다.
시를 쓰는 내내 행복했다는 작가의 말처럼 우리 가족은 읽는 내내 행복했다.
어쩜 시인의 딸 사랑하는 마음이 그대로 전해져 읽는 독자까지 행복해 진 듯하다.
오늘 아침에도 아이는 <내가 웃으면>을 외운다.
하마도 하하하/ 호수도 호호호/ 핫도그도 하하핫/ 호랑이도 호호호/ 갈매기도 갈갈갈/ 허수아비도 허허허
시인의 시에 살짝 얹은 아이의 동시에 웃음이 절로 나는 아침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