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
이 책의 주인공 이름입니다
아주 기다란 이름의 주인공 존은 아침마다 서둘러 학교를 가지만 가는길에 만나는 악어와 사자..그리고 큰 파도 때문에 3일째 지각을 합니다
지각한 이유를 얘기하지만 선생님은 한번도 믿어주지 않습니다
계속해서 반성문만 쓰게 되는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는 나흘째 아침엔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아 지각하지 않고 학교로 오게되는데 학교에서 고릴라에게 붙잡혀 천장에 매달린 선생님의 구조요청을 듣게 됩니다
하지만 존은 이렇게 말하지요
“이 동네 천장에 커다란 털북숭이 고릴라 따위는 살지 않아요, 선생님.”
이 말은 3일째 지각한 이유를 설명한 존에게 선생님이 내뱉었던 바로 그런식의 대답이였지요…
우리 아이는 이 책을 무척 좋아합니다
주인공의 긴 이름도 외워서 곧잘 말하기도 합니다..이름이 재밌나봅니다
하지만 저는 이 책을 보면서 찔끔했답니다
바로 우리 어른들의 모습을 선생님을 통해 보았으니까요
제 아이에게 들키지 않으려고 웃음으로 때워버렸지만 무척 씁쓸해지는 책입니다
이 책의 하드커버 앞뒷면으로는 반성문이 적혀 있습니다
“악어가 나온다는 거짓말을 하지 않겠습니다. 또 다시는 장갑을 잃어버리지 않겠습니다.”
빽빽하게 쓰여 있는 반성문 만큼이나 비집고 들어갈 틈없이 팍팍해진 어른들을 보는듯 합니다
또한 지금의 우리네 교육 풍토는 어떨까 다시 되짚어보게 되네요
아이들을 어른들의 잣대로만 키워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의 순수함을 더럽히는데 앞장서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이들에게 그런 어른들의 모습을 닮아가게 만들고 있지는 않을까
그래서 선생님의 구해달라는 말에 선생님이 자신에게 했던 대로 말하며 들은척도 하지 않고 나가버리는 존을 보며 씁쓸해지네요
“엄마…그래도 난 선생님을 구해줄테야…고릴라를 혼내줄테야”
다행인지 아닌지 아직은 때묻지 않는 순수함을 갖고 있는 우리아이의 대답입니다
그래서 이렇게 말하는 제 아이를 꼭 껴안아 주었지요
“그래…그러렴…아마 선생님도 이젠 존을 믿게 될테니까”
라고 하면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