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과 친숙한 동물 한 마리가 나옵니다. 바로 거북이죠
거북이라함은 느림의 대명사이죠,
우리나라에서는 느림의 미학을 느끼기 어려울뿐더러 느리다는것은 우둔함, 무식함이라는 단어와도 일맥상통하게도
느끼게 됩니다.
여기 나오는 주인공 해리도 느림보 거북이이기때문에 친구들을 쉽게 만나기 어렵습니다.
친구들과 놀고 싶은 해리는 나무 그루터기에 앉아 친구를 찾게 되죠.
그러다 토끼를 만나고, 오소리를 만나고, 생쥐를 만납니다.
이 친구들 모두 무슨일이 있는지, 어디를 가는지 답해주지 않고 무조건 빨리가야한다며, 뛰어가야한다며, 너랑 말할 틈이 없
다며 냉큼 해리 앞을 지나쳐갑니다.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그렇게 지나가는 친구들을 보며 해리는 친구를 찾아 나서며 주위에 있는 버섯, 바위, 연못과 인사를 나
누다가 달팽이를 만납니다.
자신과 꼭 닮은 달팽이를 만난 해리는 너무나 행복해하며 신나게 놀다가 저녁놀을 바라보며 함께 어디론가 갑니다.
많은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는듯 해서 책을 덮고 한참을 생각했습니다.
해야할 일이 많아서, 가야할 곳이 많아서 바쁜 우리 아이들입니다.
그 중에도 바쁘지 않은 아이들이 있고 함께 놀아줄 친구가 필요한 아이들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부분의 아이들중에 나와 비슷한 뭔가를 가지고 있는 친구,
나와 닮은 구석이 아주 많은 친구를 만나기란 넘 어려운것 같습니다
우리 딸 아이를 봐도 그렇구요,
그래서 그런지 나와 닮은 구석이 있는 친구를 만나면 진짜 너무 너무 행복할거같아요,
해리가 행복해했던것처럼 우리 아이도 진심으로 우정을 나눌 수 있는 그런 친구를 만났으면 하는 바램이
너무나 간절해졌습니다
단순히 같은 곳에 있어서 친구가 되는 일시적인 그런 학원친구, 학교친구, 동네친구보다는
함께 놀고, 나누고, 서로 손잡아줄 수 있는 그런 따뜻한 친구를 하루 빨리 만날 수 있도록 해줘야할것 같구요
바쁜 토끼나 오소리보다는 조금은 느리지만 주위를 둘러보며 더 넓은 시각을 가져볼 수 있는 해리를 닮아보도록
해야할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