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 아이들에게는 신나고 즐겁지만 솔직히 집에서 아이들을 하루종일 거두어야 하는 엄마들은 휴! 소리가 나오게 마련이죠? 그럴 때 필요한 책이 바로 가스파르와 리자의 여름방학이 아닌가 싶습니다. 여름방학이 즐거운 건 사실이지만 날씨가 쨍쨍 너무 뜨거워서 낮에 놀기도 힘들고 또 장마가 시작되면 역시 바깥놀이는 불가능하게 되죠. 그렇다고 심심해할 아이들이 아니죠. 바로 가스파르와 리자처럼 말이예요. 눈이 똘망똘망 장난기 가득한 가스파르와 리자는 어떻게 여름방학을 보내는지 궁금하시죠??
여름방학이 되자 할머니댁에 놀러갑니다. 제목이 나오는 첫장을 보면 정말 재미있습니다. 할머니는 우산에 모자에 장화까지 신으셨지만 가스파르와 리자는 우산도 질질질, 맨발로 텀벙텀벙 흙물을 튀기며 아주 신이 났습니다. 비가 와도 여전히 즐거운 우리의 가스파르와 리자이지요. 뭐 처음부터 가스파르와 리자가 장난을 치려고 든 것은 아닙니다. 단지 가스파르와 리자가 좀 빠르다는 것과 상상력이 풍부하다는 것이 문제라면 문제죠. 바로 어른들이 따라잡을 수 없는 우리의 아이들처럼 말이예요. 과자를 굽기전에 가스파르가 밀가루 반죽을 하고 그 위에 리자가 크림을 부었어요. 크크크~ 아이들 상상처럼 조물조물 뚝딱 과자가 만들어지면 얼마나 좋을까요~ 유난히 밀가루 놀이를 좋아하는 아이들. 올 여름방학은 밀가루 한포대쯤 사서 밀가루놀이를 마음껏 해주면 좋을 것 같아요..
다음은 유령기차 놀이를 하려고 갖가지 물건들을 이용해 수레도 만들고 커텐도 치죠. 원숭이도 매달고 빗자루도 매달고 마치 유령의 집 같이 말이예요. 하지만 이것도 엄마가 들어오시는 바람에 실패.. 왜 어른들은 화를 많이 내실까???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가스파르와 리자랍니다. 거실에 오자 아빠가 테니스 경기를 보고 계셨죠. 그래서 단지 테니스를 치고 싶어져서 테니스를 치려고 했을 뿐인데 역시 아빠가 소리를 지르시지요. 그러고 보니 저 또한 툭하면 아이에게 화를 내고 소리를 지르는 것 같습니다. 괜시리 양심에 찔리네요. 물론 위험한 것을 가르쳐야 하는 것은 맞지만 그래도 아이들에게 있어 놀이란 하나의 대화이자 욕구인데…
그리고 가장 신나는 일을 벌입니다. 바로 거실 벽에 있는 그림을 조각조각 잘라 퍼즐을 만드는 거죠. 어른들 눈에는 비싸고 좋은 그림으로만 보이지만 가스파르와 리자눈에는 멋진 퍼즐로 보였거든요. 조각조각 잘라 퍼즐을 만든 후 다시 맞춰보았지만 이런! 한 조각이 보이질 않네요. 다행히 할머니, 아빠, 엄마는 눈치를 못채셨어요. 우리의 천진난만한 가스파르와 리자는 “똑같은 색깔의 색연필을 사서 다시 칠할거야”라고 말하네요. 과연 둘만의 비밀이 언제까지 지켜질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뜬 가스파르와 리자에게는 잊지못할 여름방학 추억이 되었어요. 비가 그쳤어요. 역시 집안보다는 방학에는 바깥에서 신나게 뛰어노는게 최고죠. 다음 번에 가스파르와 리자가 또 어떤 재미난 일을 하게 될지 벌써부터 궁금하네요.
문장이 짧지만 매우 명료하고 전달이 쏙쏙 잘된답니다. 그래서 유아들에게는 최고의 책같아요. 가스파르와 리자라는 귀여운 말썽쟁이 동물친구들이 우리 아이들과 똑같은 생각, 똑같은 상상을 하기 때문에 아이들 마음을 잘 읽어주는 것 같아요. 아이들 스스로 즐거운 여름방학을 만들어가는 좋은 이야기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