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을 펼치면 온통 회색빛인 그림이 나옵니다
‘별다를 것 없는 아이’가 주섬 주섬 옷을 입고 있답니다
표정도…. 기분이 좋은건지 나쁜건지 무표정에 가까운 표정을 하고 있지요
그 ‘별다를 것 없는 아이’의 별다를 것 없는 일상들이 쭈욱 파노라마처럼 펼쳐져서 같은 페이지들에 그려져 있습니다
만날 꾸는 꿈………이 아이의 변화없는 일상들을 이렇게도 표현해 놓았네요
아무런 변화도 없고 흥미도 없으니 꾸는 꿈이 그 꿈이 그 꿈이겠지요~
첫 글에서 부터 제 아이도 그럴까…..란 생각이 들어 맘이 철렁했습니다
‘별다를 것 없는 엄마’에게 뽀뽀하는 글에서도….
온통 회색빛인 거리를 지나 그저 그런 학교에 가서 언제나 똑같은 교실로 들어간 ‘별다를 것 없는 아이’
하지만 드디어 이 회색톤의 그림책에 빛 하나가 들어오네요~~~
노란옷을 입고 들어오는 선생님….
이제껏 ‘그저 그런’으로 일괄하던 글이 선생님의 등장에선 ‘정말 특이하게 생긴’이란 표현을 함으로써 글과 그림도 변화를 갖게 됩니다
이 새로운 선생님의 첫번째 수업은 음악입니다
음악을 듣고 머릿속에 떠오르는 그림을 그려보게 합니다
회색톤으로만 뒤덮어 있던 그림속에 ‘별다를 것 없는 아이’의 색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그 아이의 머릿속 생각들의 칼라풀한 그림으로 8페이지에 걸쳐 표현되어져 있답니다
푹 빠져 헤어나오지 못하는 아이의 그림 속 ‘아주 특별한 경험’들….
회색의 일상속에서 아이의 목마름이 얼마나 깊었는지 그 펼쳐진 많은 그림들로 인해 더욱 느껴보게 되었네요~
이제 다른 아이들도 모두 제각각의 색을 찾았습니다
제각각 자신의 상상 속 글들을 표현함으로써 말이지요
아이는 이 특별한 선생님을 학교정문에서 만납니다
‘선생님, 최고로 재미있는 공부였어요~’라는 아이의 말에 선생님은 ‘아직도 내가 이상한 선생님 같니?’라고 되묻습니다
이 대답에서 참 많은걸 느끼게 되었습니다
선생님은 바쁜 일상속 어른입니다
그리고 아이는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꿈 많은 어린이…이지요
하지만 이 책은 그렇게 말하고 있지 않습니다
지금의 우리 아이들…..
매일의 반복되는 일상속에서….어쩌면 어른처럼 흥미도 재미도 없이 그냥 다람쥐쳇바퀴 돌듯이 돌고 있다는 것에 경악스럽기까지 합니다
색을 되찾고 난 아이는 느꼈겠지요
이상했던것은 선생님이 아니라 자신이였다는 것을요
원래 가지고 있어야 할 색들을 잃어버리고 있었다는 것을요
전 이 책을 통해 먼저 부모님들과 선생님들이 색을 갖길 바래봅니다
우리네 아이가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회색빛인데 어떻게 아이에게 찬란한 무지개색을 가지라고 말할 수 있겠습니까
꿈이 없는 사람은 꿈을 심어줄 수 없습니다
희망이 없는 사람이 어떻게 희망을 보여줄 수 있겠습니까…
저는 또한, 부모나 선생님의 색이 아름다울수록 보고 따르는 우리 아이들의 색도 더욱 아름다울거란 생각을 해봅니다
책 앞표지의 온통 회색톤의 배경에 날지 않고 가만히 있는 새와 쪼그리고 앉아 있는 아이의 꿈…..
책 뒷표지에선 새파란 하늘에 날아가는 새들과 함께 날아가는 아이의 꿈을 비교해 보면서 내 아이도 이런 멋진 꿈을 매일 꾸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