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바깥 나들이에 한창 물이 오른 우리 아들을 위해 고른 유모차 나들이.
이 책 줄거리를 간단히 소개하자면 유모차를 타서 유모차에서 내릴 때까지의 에피소드라고 할 수 있다.
일단 책 표지 그림에 유모차너머 뒤돌아보는 아이모습이 우리 아이와 너무 똑같아 이 장면 하나로 아이와 많은 이야기를 했다. 개인적으로 아이책이라도 발단-사건(전개)-절정(위기)-결말(화해)가 있는 책을 좋아하는데, 비록 페이지수가 몇 장 안되지만 이런 구조가 보는 아이에게도 다음 이야기를 기대하게 하고, 궁금하게 하고, 마지막에 웃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유모차 나들이는 위의 네 단계를 잘 보여주고 있다.
잠을 자다가 나비때문에 잠에깨서 유모차를 끌며 나들이를 시작(발단)-나들이를 하며 나비, 개구리, 거위, 고양이, 여우, 곰을 만남(전개)-나들이를 하닥 갑자기 잠이 와서 숲속에서 잠이 들다가 일어나니 나들이 중에 만난 친구들이 모두 없어짐(위기)-나들이 중에 만난 친구들이 다시 나타나 유모차를 밀어주며 엄마에게 안내, 마지막에 엄마와 포옹하며 엄마와의 유모차 나들이(결말)
아이가 유모차를 끌면서 만나는 동물친구들도 귀엽고, 작은 일탈(?)들이 긴장감도 자아낸다. 마지막에 엄마에게 안기는 장면에서는 아이도 엄마인 나한테 안기며 씨익 웃는다.
수채물감으로 색칠한 듯한 그림과 내용이 잔잔한 감동을 주어 안정감을 준다고 할까?
볼수록 편안하고 미소짓게 만드는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