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쌍한 욕심쟁이를 만나다.
요술항아리는 어릴적부터 익히 들어왔던 이야기였다. 농부가 밭에서 요술항아리를 발견하고 부자가 되었다가 욕심쟁이에게 뺏겨버리고 가난하지고, 욕심쟁이는 결국은 벌을 받는 다는 어쩌면 간략할수도 있는 이야기다. 아이와 이야이기를 읽으려고 책을 들면서 사실 처음 든 생각은 뻔한선악징벌의 이야기라는 추측이었다. 내가 좋아하는 비룡소에서 나온 책이지만 흔 한 이야기라는 선입관을 가지고 읽어주기 시작했었다.
하지만 참 이상하게도 책을 다 읽고 난 순간 느낀 나와 아들의 생각은 욕심쟁이가 참 불쌍하다였다. 벌을 받은 욕심쟁이가 왜 우리에게는 참 불쌍하는 생각이 든걸까? 하나는 아마도 선택의 기로에서 순간적인 잘못된 선택을 택한 이에 대한 연민이었을 것이다. “요술항아리를 찾은 그사람 참 좋겠다.”생각으로 그쳤으면 좋았을 것을 요술항아리를 뺏고야만 욕심이 참 불쌍해보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든 생각은 욕심쟁이가 정말 나쁜 사람은 아니라는 것이다. 욕심쟁이는 항아리에서 나온 아버지들을 모두 봉양하다 결국은 거지가 되어버렸다. 정말 나쁜사람이라면 아마도 아버지들을 버리고 도망가버렸을 것이다.하지만 그는 거지가 되었지만 그많은 아버지들을 봉양하고 돌보아 드렸으니 아마도 하나님도 용서해 주시지 않았을까 ? 불쌍하기도하고, 그래도 그만큼의 나쁜사람이 아니라 다행이라 안도했다.
이 요술항아리의 남다른 점을 더 꼽으라면 아마도 이수아님의 그림이다. 어쩌면 농부도, 욕심쟁이도 어찌 저리 욕심꾸러기처럼 생김새가 저절라 욕심이 많다못해서 아주 흉악해 보인다. 다른 책들의 착한 얼굴의 농부와는 다른 얼굴을 보면서 큭큭 웃기도 하고, 욕심쟁이의 눈에서는 나오는 광선 빔들에 우리아들은 숨넘어갈 만큼 한참을 웃었다. 역시나 엄마의 눈에는 조금은 지저분해 보이기 까지 하는 주인공들이 아이들의 눈에는 재미있는 이야기와 딱 맞게 웃겨주는 해학이 있다. 아이들의 눈높이를 그만큼 배려한 삽화인것 같다.
책을 몇번이나 읽으면서 엄마가 느낀 것은 아마 요술항아리가 현대에 있다면 아마도 심한 불란이 일어날 것이다. 이런 욕심쟁이들이 얼마나 많이 생길까? 아마도 전쟁이 일어날지도 모른다. 거기다 현대의 욕심쟁이들은 이불쌍한 욕심쟁이처럼 행동할까하는 생각이 먼저 드는 건 왜일까?
어쩌면 농부가 이요술항아리를 계속 가지고 있었다면 그도 욕심꾸러기가 되어버렸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잠시 스쳤다. 하지만 나도 이런 요술항아리 하나만 있으면 정말 좋겠다는 엄마의 불손한 생각이 머리를 파고든다. 나도 욕심쟁이인가보다. 우리아들도 이런요술항아리 하나 있으면 좋겠단다. 우리는 둘다 욕심쟁이 모자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