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는 좋아하지만 글쓰기에 자신 없어하는 아들을 보면서 말하듯이 글을 쓰면 될 텐데 글쓰기 시간을 왜 꺼려하는지 알다가도 모를 일이라며 푸념을 늘어놓을 때가 종종 있다. 아들처럼 글쓰기 시간을 싫어하는 은혜,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 그 분야에서 최고상을 받고 싶어 하는 주혜, 지금껏 만화책만 들추고 지내며 글쓰기에 젬병인 창대는 셜록 홈스의 글쓰기 탐정단에 초대되어 글쓰기 교실에 참여하였다. 아이들은 각기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며 선생님의 초대에 응하였다. 선생님은 한 편의 글이 세상에 선을 보이기까지의 과정을 살피며 그 과정을 되짚어 보는 가운데 글을 잘 쓰는 법을 터득해가는 데 탐정단 활동의 의미를 찾을 수 있다고 안내했다.
선생님의 생각과 의도를 접하면서 자신의 벽을 허물고 논리적이고 창의적인 글쓰기 대열에 합류하였다. 영국이 낳은 명탐정 셜록 홈즈의 추리 소설을 읽으며 창의적,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법과 글 쓰는 법을 배우게 되는 과정이다. 책을 따져 읽으며 그 내용을 되짚어 생각하여 글 쓰는 과정에 합류하여 글쓰기에 젬병이었던 창대도 어느새 글쓰기에 자신감을 얻게 된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작가는 많이 있지만 영국의 추리소설 속 주인공으로 끊임없는 사랑을 받아온 이도 드물 것이다.
매주 토요일 책 읽기 과제로 제시된 셜록홈즈가 주인공인 소설을 읽으며 고도의 추리적 상상력으로 탐정 잡는 탐정 놀이를 통해 논리적으로 생각하는 습관 형성부터 시작해 나간다. 질문을 던지며 내용을 차근차근 따져 보는 일을 시작으로 책 속에 숨겨져 있는 이면까지 읽을 수 있는 힘을 기르는 입체적인 독서를 강조하며 자신의 글쓰기 문제점을 진단해 간다. 자신의 글쓰기 문제가 무엇인지를 서로 논의를 통해 진단하며 문제점을 보완해가는 글쓰기 처방을 내리며 전략적인 글쓰기의 방법을 체득하게 만든다. 독자를 염두에 두고 써야 할 글쓰기의 경우 독자를 설득하기 위해 전략을 짜야 한다. 설득력을 얻기 위해서는 적절한 근거를 들어 논리적으로 펴는 탄원서, 고발장 쓰기를 통해 효과적 기술을 익히는 시간을 배려해 아이들 스스로 글쓰기 연습을 하며 체화할 수 있는 기회로 삼았다.
마지막으로는 남들과 차별화된 글쓰기를 통해 개성적인 표현으로 정체성을 찾아 나가는 방법을 강조했다. 자기가 말하려는 내용을 자기 자신이 철저하게 이해한 뒤 글을 써야 쉬운 글을 쓸 수 있다. 개방적인 태도로 다른 사람의 글을 읽으면서 느끼고 생각한 점, 배운 점을 세 가지 이상 찾아 면밀히 살펴 본 뒤 한 가지 부족한 점을 지적할 수 있다고 생각한 3-3-1 전법은 책을 다 읽고 난 뒤 저자의 장점보다는 단점을 들춰내던 습관을 돌아보게 했다. 이에 끊임없이 책을 읽고 상상하는 사람에게 오는 선물인 발상의 전환을 토대로 자신만의 개성적인 글쓰기를 강조하며 탐정단 활동은 끝이 난다.
매주 토요일 8주에 걸쳐 이뤄진 글쓰기 탐정단 활동은 탐정단 3명을 넘어서서 여러 독자들에게 발상의 전환을 토대로 글 쓰는 활동을 마무리 과제로 제시하였다. 탐정이 되어 사건의 실마리를 풀고 해결의 열쇠를 쥐고 실천하는 활동에서 보여준 아이들의 글쓰기 실력은 날로 향상되어 갔다. 아이들이 부담 없이 읽을 만한 추리 소설을 읽고 평소 글쓰기에 자신 없어하던 아이들에게는 글쓰기에 대한 자신감을 불어넣어주고 글을 잘 쓰던 아이에게는 좀 더 숙련된 글쓰기를 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해준 의미 있는 활동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