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나의 조카는 지금 중학교 2학년이다.
여드름이 이마에 덕지덕지난 그 녀석의 침대에는 아직도 어릴적 갖고 놀던 곰인형이 있다.
이름은 곰순이. 자그만치 14년을 안고 잤으니 초콜릿을 띠던 색도 몽실몽실하던 털도 예전의 모습이 아니다.
하지만 어릴적 맞벌이하는 부모의 곁을 떠나 할아버지 할머니 밑에서 자란 그 아이에게 너무나 큰 위안이 되었을 곰순이
인지라 우리 가족 모두는 그 인형이 얼마나 소중한 지를 안다.
뿌뿌도 오웬에게 그런 존재 이었을 것이다. 다행히 그의 부모님이 상처받지 않는 방법으로 오웬에게 습관을 바꿔주는 모습이
지혜롭다고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