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을 아이에게 읽어주니 형제가 없어 아직 이런 기분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하네요.
사촌 언니 오빠와 자주 놀지만 늘 양보해주고 놀아줘서 좋기만 하기 때문에 ~~
하지만 저는 형제많은 집 언니와 남동생들 틈에서 둘째로 크면서 이런 비슷한 기분을 많이
느낀듯 합니다.
늘 나보다 키도 크고 잘하는 언니가 있고 밑으로는 남자아이가 태어났다고 사랑을 받는 동생.
사실 아버지는 그런 중간에 낀 녀석이 안쓰러우셨던지 더 잘해주셨지만 혼자 그런 피해의식을
갖고 자란듯 합니다.
어쩌면 그건 잡초같은 생명력이 아닐까 하네요.
뭔가 특출나거나 못되게라도 굴어서 존재를 알려야 한다는 절박감.
물론, 가족은 그러지 않아도 한 테두리 안에 있지만 둘째들은 왜 늘 그런
이방인적 혹은 경쟁적 느낌을 갖게 되는지 모르겠네요.
이런 형제나 자매의 이야기는 형 입장에서의 사랑받는 동생을 괴롭히는 이야기도 있고,
동생 입장에서 형하고 비교되고 무시 받고 하는 입장을 그린책도 있는듯 합니다.
물론 인생은 누구나 피해자고 누구나 가해자가 될수도 있지만, 그래도 그 속에서
나를 지탱하고 의지하게 해주는게 가족이 아닐까 합니다.
(비록 가족에서 상처를 받았을 지라도요.)
어릴적 가족에게 받은 상처가 평생을 가는 예는 너무도 쉽게 관찰 할 수 있고,
가족의 사랑속에서는 결코 악한 사람이 나올 수 없다는 것도 알 수 있습니다.
<형보다 커지고 싶어>는 정성스런 스케치에 옅은 수채화를 입힌 듯한 느낌입니다.
강한 원색의 자기 주장이 아니라 가족의 느낌을 아이의 마음을 노란색이 주가 되어
표현해주고 있습니다.
노란색이 짙으면 갑갑하고 답답한 느낌이 들지만 다른 색들과 함께 연하게 칠해진
색감은 가족의 보호속에서 티격태격 커가는 형제의 모습을 따뜻하게 바라봐 주게 합니다.
아이들에게는 자신의 입장에 비추어 보게도 되고 읽어주는 부모나 어른들은 어린시절의
나를 만나게 해 주는듯 합니다.
글과 그림을 통해 서로의 마음을 다독여주고 이해하고 인정해 줌으로써 말로 잘 표현하지 못하는
사랑을 느끼게 해주는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