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형보다 커지고 싶은 동생의 간절한 마음을 아주 유쾌하게 드러내고 있는 책이다.
형,오빠,누나,언니를 가지고 있는 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생각해본 적이 있을법한 ‘형보다 커지고 싶은 마음’..을 우리 어른들은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
가끔 둘째 아이가 말하곤 한다. ‘나도 오빠처럼 크고 싶다.’고…그런데 엄마인 나는 한번도 그 말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적이 없던것 같다. 아마도 어릴때는 누구나 빨리 크고 싶어 하는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둘째아이가 오빠보다 커지면 무엇을 하고 싶어할지, 왜 오빠보다 크고 싶은지에 대해서 물어볼 생각조차 못했는데, 이책을 통해서 다시 한번 진지하게 생각할 여유가 생겼다.
형 마틴은 동생 헨리에게 늘 하찮은 역할,바보같은 놀이만 시킨다. 좋은 것은 항상 자신이 먼저고 동생은 나중이다.
문득 자매를 키우는 내 친구의 말이 생각이 났다.
큰아이 친구가 놀러오면 동생은 언니들과 함께 놀고 싶어하고, 언니들은 귀찮아서 문닫아 걸고 자기끼리 놀다가 조르는 동생에게 문밖에서 집지키는 개역할을 시키더라고…동생은 그것도 좋아서 문앞에 엎드려 언니들이 먹이를 주기위해 방문을 열때만을 학수고대하더라고…그 동생은 정말 이책속 주인공의 맘을 누구보다도 공감할 것 같았다^^
형은 친구들 앞에서 무시하기도 한다. 그래서 상상해본다. 형보다 커진 모습들을~
몸이 점점 쭉쭉 늘어나 형보다 훨~씬 커진 헨리의 모습은 책을 보는 이의 맘도 통쾌하게 만든다.
하지만 현실은 다르다. 아무리 몸을 잡아늘리고, 심지어 물을 줘봐도, 사과를 먹으면 키큰다는 할아버지의 말대로 사과를 먹어봐도 그대로이다.
오히려 형은 헨리가 엄청 큰 사과가 될거라고 놀린다.
거인처럼 커져서 형에게 귀여운 복수극을 벌이는 헨리의 상상속 모습과 형처럼 커졌을때 하고 싶은 일들을 부모님께 열심히 설명하는 헨리의 현실속 모습이 대조를 이루며 반복되는 그림이 웃음을 자아낸다.
물론 아이들도 가장 좋아하는 부분이다. 아마도 대리만족 같은걸 느껴지 않았을까…
둘째가 아직 어려서 첫째아이에게 이책을 읽어주고 함께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큰아이는 동생에게 나름대로 많은 스트레스를 가지고 있었다. 자신이 동생보다 작아지면 하고 싶은 일들을 술술 나열하기도 했다.
이책은 큰아이들에게 치이는 동생들의 마음을 잘 대변하는 책이기도 하지만 반대로 동생때문에 많은 손해를 보거나 스트레스를 받는 큰아이들의 위치도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하는 책인것 같다.
더불어 형제,자매가 서로에게 가지고 있는 여러가지 감정들을 부모의 입장에서 잘 읽어주고, 보다듬어 주고,진지하게 받아들일수 있는 기회를 주는 책이 아닐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