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한 존버닝햄 작품이라는 것을 알고는 있었는데, 이제야 책을 만나게 되었다.
플럼스터씨와 플럼스터 부인이라는 기러기 부부에게서 아기 기러기 여섯 마리가 태어났는데, 그 중 보르카는 깃털이 하나도 없었다. 엄마는 그런 보르카를 위해 포근한 회색옷을 지어 주지만, 그 회색 옷도 보르카를 모두와 같은 모습이 되게 해 주지 못했고, 다르다는 이유로 보르카는 자신이 없어지고, 남과 똑같이 공부도 할 수 없게 된다. 수영 수업을 하고 싶어도 잘 마르지 않는 털옷을 말리는 것도 힘이 들고… 형제들로부터도 놀림을 받는 것은 어린 보르카에게는 무척이나 견디기 힘든 일이었으리라. 날이 추워져 모두들 떠나갔지만, 보르카는 떠나지 않았고, 더욱 슬픈 것은 그것을 아무도 눈치채지 못했다는 거다. 그러다가 크롬비호라는 배에 타면서 보르카는 새로운 친구(파울리라는 개, 매칼리스터 선장, 프레드)를 만나게 되고 자기 몫의 일을 하게 되면서 자신감도 얻게 된다. 템스강으로 들어 온 배는 일년 내내 온갖 기러기들이 살고 있는 커다란 공원인 큐 가든에 보르카를 놓아둔다. 이별은 슬프지만, 정말 다행스러운 것은 큐가든의 기러기들은 보르카를 이상한 눈으로 보지 않았다는 거다. 이상한 털옷을 입었다고 웃지도 않았으며 모두들 친절했다는 것. 그곳에서 런던에 올 때마다 보르카를 보러 오는 파울리, 선장, 프레드를 기다리면서 새로운 친구들을 다시 사귈 수 있게 된 보르카. 참 다행이다.
다르다는 것, 그것 때문에 다른 사람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아야 한다는 것은 참으로 어려운 일 중의 하나다. 보르카가 그 어려움을 이길 수 있도록 도움을 준 많은 친구들이 있어 정말 다행이다. 그리고 나와는 뭔가 다른 사람들에게 던질 나의 시선도 점검해 보아야겠다는 생각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