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이 눈에 무척 밟혀 샀던 책이다. 제법 오래 전에 샀건만 참 손이 가지 않던 책이었다. 그러다 드디어 이 책을 읽었으니 소감을 남겨 본다.
이 책에서 가장 맘에 와 닿는 것은 화를 내는 것은 나쁜 것이 아니며 중요한 것은 화를 푸는 방법이라는 것. 참 중요한 말인 것 같다. 화가 난다고 물건을 던져 부순다거나, 짜증내며 징징 거린다거나 우는 것은 전혀 도움이 안 된다는 것. 화가 나면 화가 났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말로 알려주어야 한다는 것(화가 쌓이고 쌓여 폭발하기 전에 말이다.), 그리고 수를 세어 보거나, 톡톡이(포장용 비닐, 터뜨리면 소리 나는 것)를 터뜨려 보든가 해서 화를 삭혀 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이란다.
이 책은 다분히 훈계조여서 읽으면서 조금 거부감이 생겼다. ‘청소 하려고 막 맘 먹었는데, 청소 하라 하니 하기 싫다는 심보(언니가 잘 써 먹던 방법이었다.)’가 조금은 작용한다. 화가 날 때 어떻게 하는 것이 옳은지 다 알고 있는데, 이렇게 친절하게 안내하다니! 싶다가도 나는 어른이니까 다 알지만, 아주 어린 아이들은 이런 것을 잘 몰라 자기 감정을 조절하는 연습도 못 할 수 있겠다 생각하니 어느 면에서 이런 책도 아이들에게는 참 필요하겠다는 생각이 든다. 자신의 감정처리를 엄마의 잔소리로 귀 따갑게 듣는 것 보다 책을 통해 생각하면서 이해한다면 내면화가 잘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잔소리쟁이(?) 우리 어른들에게는 무척 환영받을 책이지만, 아이들의 이 책에 대한 반응은 어떨지. 하지만, 하나 분명한 것은 재미있고, 없고를 떠나 읽고나면 아이들에게 조금이라도 플러스 효과가 있겠다는 거다.
그래, 화가 나는 건 당연하다. 그리고 우리는 그 화를 현명하게 해결할 줄 알아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