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내가 서 있는 이 곳에서 아래로 아래로..내려가면 어디까지 갈까? 우리아이랑 이 책을 읽고나서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보자~하면서 (우리집은 아파트10층이다~^^) 9층, 8층, 7층… 이렇게 거꾸로 세보면서 쭈욱 내려가 보기도 했는데… 아이의 머리 속에 아래로 아래로 향하는 자신의 모습을 그리며 상상~^^ 이러한 상상만으로도 멋진 모험이 되지 않을까?~^^
에른스트 얀들의 간결한 시와 노르만 융에의 멋진 그림이 어우러진 <아래로 아래로>는 그림만 보아도 참 재밌다. 이 책을 처음 보았을 때 우리아이는 지구를 뚫고 반대편으로 나오는 소녀의 모습에 깜짝 놀랐었다~ㅎㅎ. 개인적으로 이렇게 기발함이 돋보이는 책을 선호하는데~ 이 책 덕분에 내 아이의 상상력도 한 뼘 자랐을 것 같다.^^
어느 집…. 방 안에서 소녀가 그림을 그리고 있다. 그러다 소녀는 한장씩 종이 하나 하나를 내리고 그림을 그리고 있던 탁자 아래로, 그 아래 바닥으로, 그 아래 방으로, 그 아래 지하실로, 그리고 지구….^^. 아래로 아래로 내려가는 소녀의 모습을 그리던 작가는 동그란 지구를 그려 놓았다. 그 지구의 극과 극에 두 채의 집을 그려 놓아서 이 그림만으로도 아이들이 지구 속을 뚫고 가는구나~라고 생각을 할 수 있게 해준다. 그 생각에 날개를 달아주는 다음 그림들~ 그 아래 나타난 또다른 지하실, 그리고 또 다른 방, 그 아래 또 다른 바닥, 그리고 탁자, 마지막엔 종이~ 소녀는 이 곳에서도 그림을 그린다~^^.
정말 간결하다. 하지만 이런 상상을 해본 적 없는 아이들에겐 환상적인 책으로 느껴지지 않을까~^^ 아래로 아래로 내려갔는데 밑으로 뚝~ 떨어지지도 않고 말이다~ㅎㅎ
처음 소녀가 있던 곳은 순록의 뿔이 보이고 눈이 쌓여있는 풍경이다. 그리고 방 안에는 트리가 놓여진 걸 보니 크리스마스 시즌이 아닌가 생각드는데… 그 시간 지구의 반대편은 어떨까? 소녀가 뚫고서 가 본 반대편은 열대 나무들이 보이고 캥거루가 뛰어 노는 풍경이다. 사람들은 짧은 반팔옷에 시원한 음료를 마시는 계절~여름임을 알 수 있다. 아이들에게 내가 사는 곳의 지구 반대편은 어떨까~ 상상해 볼 수 있게 해주는 책, 또 정말 내가 사는 곳의 반대편은 어디인지 알아보고 싶단 생각을 들게 해주기도 하는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