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 얘가 아기를 돌보는 거예요. 재밌어요~’ 나보다 먼저 책을 본 녀석이 내게 설명해 준 책 내용이다~^^. 우리 아이 눈에 아기를 돌보는 모습이 무척 재밌게 느껴진 모양이다~. 이 책은 곰아줌마 모습으로 바쁜 부모님들을 대신해 아기를 돌봐주는 베이비시터가 나온다. 베이비시터(곰아줌마)를 자신의 친구마냥 기다리고 반기는 아이는 곰아줌마와 함께 숲 속 동물들의 집을 다니며 바쁜 동물 부모님들을 대신해서 아기들을 돌봐 주는데 그림과 내용 모두 참 귀엽고 이쁜 책이다~.
솜털이 보송보송한 여우, 촐싹 촐싹거리는 토끼, 포동포동 살진 아기 돼지, 잠꾸러기 바다표범들, 방귀 뿡뿡 스컹크~ 돌보는 동물 아기들의 특성이 참 재밌게 실려 있는데, 우리아이는 팔짝 팔짝 뛰는 걸 좋아하는 토끼가 나오는 페이지를 볼 때면, 안전띠를 꼭 매야한다고 내게도 당부(?) 하는걸 잊지 않는다~^^. 재밌는 표현들이 많은데 특히 아기돼지는 매시간마다 먹고, 그 사이사이에 조금씩 이것저것 먹는걸 좋아한다는 부모의 부탁에는 깔깔대고 ‘돼지라서~그래요~!’라고 한마디 하는 것도 잊지 않는다~. 쌍둥이라고 생각하는 바다표범도 너무 귀엽다~하고~^^
본문 글 중에서 음률이 느껴져서 읽어줄 땐 꼭 노래 부르듯 읽어주게 되는 부분이 있는데 ‘이제 우리는 구불구불 / 오솔길을 달려간다네. / 이리 기웃 저리 기웃 / 골짜기를 지나 / 멀리 공원으로……. 씩씩한 아기 하나 달려간다네….’ 아기들을 데리러 갈 때마다 나오는 비슷한 이 문장들은 읽을 때면 저절로 노래가 되어 나와서 흥이 절로 나기도 하는 책이다.
바쁜 일과 중요한 일로 아이를 맡길 때에 아이가 울고 보채면 맡기는 부모도 마음이 참 많이 아프다. 이 책에 나오는 아이처럼 엄마, 아빠를 향해 신나게 손을 흔들고 곰아줌마를 따라가서 신나게 놀고 다시 부모를 향해 손을 흔들며 돌아올 수 있다면 맡기는 부모나 부모와 떨어지는 아이에게도 스트레스가 없을 텐데~. 이 책은 부모와 떨어지게 될 아이들에게 잠시 놀다보면 다시 부모님과 만날 수 있을테니 안심하라고… 부모와 떨어져 있는 시간이지만 그 시간 동안 무지 즐겁고 재미난 일들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른다고~ 그러니 울지말고 재밌게 놀자고~속삭이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