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처음 보자마자 한참을 웃었네요.
제목엔 할머니가 나오는데, 표지엔 엄마랑 이모가 나오는 것 같았거든요.^^
읽으면서 참 마음이 푸근해지고, 다시 어린 시절로 돌아가고 싶은 생각이 들었답니다.
엠마는 태어나면서부터 친할머니와 외할머니의 보살핌과 사랑을 담뿍 받으면서 자라요.
그리고 커서도 수요일엔 친할머니와, 토요일엔 외할머니와 보내게 되지요.
그런데 친할머니는 엠마가 뭘 하든 “아이고, 귀여운 내 강아지!” 하시고
외할머니는 ‘까탈 부리기 대장’이라고 하시죠.
그래서 엠마는 친할머니를 더 좋아하게 되죠.(아이니까 당연한 거겠죠?^^)
그러던 어느 날, 학교로 데리러 온다던 엄마가 아주 늦게까지 오질 않아요.
점점 슬퍼지는 엠마. 그런데 숨을 헐떡이며 외할머니가 와요.
순간 엠마는 늘 갖고 놀던 토끼 인형도 버려둔 채 외할머니 품에 안겨요.
집으로 가는 길. 외할머니는 엠마에게 하트모양 과자를 사 주는데,
항상 지니고 있던 토끼 인형도, 가방도 내팽긴 채
한 손은 외할머니 손을 꼭 잡고, 또 한 손으로는 하트모양 과자를 먹으며 가요.
아~ 얼마나 다정한 눈길로 서로를 바라보는지~
저는 친할머니는 일찍 돌아가시고, 외할머니는 섬지방에 살고 계셔서
할머니들의 사랑을 제대로 받아보지 못한지라, 책 속 주인공 엠마가 너무도 부러웠답니다.
다행히 우리 집 두 아이에겐 친할머니와 외할머니가 계셔서
사랑받을 수 있는 시간이 많아요.
하지만 너무 멀어서 자주 가 보질 못하니 안타까운 데다,
외가보다 친가를 더 자주 가고, 더 오래 있다 오니…
두 녀석 당연히 친할머니가 더 좋다고 이구동성이네요.
저희들 태어났을 때 한달씩 산후조리 해 주시며 키워주신 공도 모르구요.^^
우리 아이들도 명절이면 멀리서 와서 단 하루 머물다 가는 손자들을 위해
좋아하는 꽃게탕이랑 옷이랑 값싼 장난감이라도 장만 해 놓고 기다리는
외할머니의 사랑을 깨달을 날이 오겠죠?
갑자기 친정 엄마도 생각나면서…울컥 하게 만드는 감동적인 책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