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때 보물섬을 접하면서 느꼈던 긴장감이랄까요? 짐이 실버를 믿고 의지하는걸 보면서….저러면 안되는데 나쁜 사람인데 마음이 바짝바짝 타들어갔었지요. 뜻하지 않게 보물섬을 선물받고 처음에 저희 아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이더군요. 책이 너무 얇아서 읽을것도 없을 것 같다나요. 그래서 제가 먼저 읽었는데 옆에서 흘끔거리더니, 책을 놓기가 무섭게 집어다 보더군요. 다 읽곤 “재밌네. 엄마 몇편까지 있어?” 반응이 좋아서 저 어렸을때 읽었던 느낌. 그리고 나이든 지금 읽은 느낌…아이와 이런저런 얘기를 주고받았답니다. 담에는 소설로 된 보물섬도 함께 읽기로 약속했구요. 요새 너무 만화책을 좋아해서 걱정인데…만화로 나온 학습서나 교양만화를 보면 간혹 내용이 부실해서 걱정이 되더군요. 아이들이 좋아하는 속어나 비어도 많구요. 흥미를 끄는데는 도움이 되겠지만, 책내용을 너무 가볍게 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도 됩니다. 그런데 이책은 그런 걱정을 싹 쓸어버리네요. 만화로 명작을 쉽게 접해서 원서를 읽고 싶도록 만드는 힘이 있는것 같아요. 얇지만 내용이 알차고 극의 긴장도에 따라 배경색이 명암을 달리해서 영화를 보는것 같은 착각도 들더군요. 암튼 2편도 기대하고 있답니다. 참, 저희 아들은 참고로 10살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