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스핑키를 알아주지 않아!
스핑키는 너무나 고집이 세다. 예민하다고 할 수도 있겠다. 식구들이 모두 자신을 이해해주지 않는다고 생각하고 가족하고 얘기하는 걸 부정한다. 물론 진심으로 생각해주는 엄마만 빼고 말이다. 누나는 스핑키에게 꽃까지 꺾어다주고 형은 무릎을 꿇어가면서까지 화를 풀라고 애원하는데 스핑키의 화는 풀리지 않는다. 결국 할머니까지 오시지만 요지부동이다. 스핑키가 좋아하는 광대도 불렀지만 아빠의 웃는 모습을 보고 화는 풀리지 않는다. 비가 오는데도 마당의 그물침대에 있겠다고한다. 가족은 이런 스핑키에게 파라솔을 고정해주고 간다. 스핑키는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이제는 자기가 벌려놓은 화를 어떻게 풀어 가족과 얘기를 하나 고민을 한다. 결국 자신이 좋아하는 것처럼 가족이 좋아할 것이라고 생각을 했는지 자신이 식탁에 가득 음식을 차려놓고 광대의 모습을 하고 가족을 맞는다.
보는동안 내내 웃었다. 스핑키의 천진하고 고집불통인 모습이 실감이 났기 때문이다. 스핑키는 세상 사람들을 모두 적으로 삼겠다고 결심을 했지만 화를 풀어주려고 애쓰는 가족의 모습을 보면 뜻대로 되지 않으리라는 것은 짐작을 할 수가 있다.
다른 그림책과는 달리 캐릭터를 잘 살리고 있는 모습이 이 작가의 개성이자 장기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림도 재미가 있고 글도 상당히 재미가 있다. 나름 소신있는 스핑키와 성격이 모두 다르게 나타나는 가족의 모습이 실감난다. 미국의 중산층의 평범한 가족의 모습이지만 어쩌면 나의 주변의 모습과도 같을까 하는 감탄을 하게 만든다. 그림도 세세하게 설명되어 그려져 미국문화를 엿볼 수 있는 것 같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