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이 주는 설렘

연령 6~8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2003년 1월 27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칼데콧상 외 2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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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살며시, 고요한 밤에 아무도 모르게

        북쪽으로부터 조용히 내려오네요.

        하늘나라에서 뿌리듯

        살며시, 고요한 밤에 아무도 모르게

 

        하얀 눈, 환한 눈, 보드랍고 신비롭네요.

       한밤에 내리는 하얀 눈, 잠처럼 고요하네요.

       낮게, 낮게 ,  아무 소리도 없이

       낮게, 낮게, 차가운 땅 위로 내려오네요.

 

 

       길들을 덮고, 울타리를 지우네요.

       틈새들을 메우고, 웅덩이를 채우네요.

       조그많고 새하얀 수많은 눈송이들.

       살며시, 고요한 밤에 아무도 모르게

 

                                       하얀 눈  환한  눈

                                        앨빈 트레셀트 ( 뉴욕 거리를 걷다가)

 

 

  맨 앞 장에는 시가 써있다. 나는 시가 너무 좋아서 바로 수첩에 적어놓았다. 그 시를 읽고 있으면  행복해진다. 잠들기 시작에는 밤에 따뜻한 집안에서 소르르 내리는 눈을 보는 것 같다. 그런 눈을 바라보며 잠시 겉옷을 걸치고 맨발에 슬리퍼를 신은 체로  떨어지는 눈을 얼굴, 손 등등에 맞으면서 마구 돌고 있는 느낌도 든다.

   겨울이 오면  눈이 내리는 것은 큰 행사이다. 각자 자신이 해야 하는 일들이 있다. 누구는 길을 내고 누구는 감기약을 챙기며 누구는 장화를 준비한다. 아이들은 눈을 기다리다가 잠이 들고 토끼는 추워질까봐 따뜻한 굴로 들어간다. 모두들 잠든 동안 눈은 남몰래 소르르 스르르 떨어져 아침에 일어난 사람들에게 아름다운 풍경을 선물한다.

 아이들은 눈을 보고 행복해하고 어른들은 미끄러지기도 하고 따뜻한 물에 발을 담그기도 한다. 보통 사람들의 일상은 눈이 내린 풍경을 바탕으로 아름답다는 풍경을 만들어낸다. 한겨울은 몸은 춥지만 마음은 따뜻하기만 하다.

 이 책을 읽으면  겨울이 기다려진다. 흰눈이 내리는 풍경을 보고 싶다. 카드에 그 풍경들을 그리고도 싶다.  흰눈이 내린 거리를 걷고도 싶다. 흰눈이 내린 곳에서 따뜻한 커피 한 잔도 마시고 싶다. 하늘이 주는 선물인 눈이 주는 세상을 가급적이면  빨리 만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