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을 품은 아이

시리즈 비룡소의 그림동화 28 | 글, 그림 야시마 타로 | 옮김 윤구병
연령 8~10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6년 7월 10일 | 정가 13,000원
수상/추천 칼데콧상 외 4건
구매하기
까마귀 소년 (보기) 판매가 12,600 (정가 14,000원) 장바구니 바로구매
(10%↓ + 3%P + 2%P)
구매

  이 책은 별 5개가 부족한 작품이다. 별을 주는 것이 의미가 있을까하는 생각이 들게 만드는 책.  이 책을 20년전에 봤다. 그때는 카세트 테이프와 함께 들었다. 어린 마음에 다른 그림책의 예쁜 그림과는 달리 소년의 얼굴이 다소 무섭다고도 생각했다. 소년의 얼굴이 귀신같았다. 하지만 지금은 소년의 얼굴이 까마귀의 얼굴이라는 걸 깨닫는다. 자연의 얼굴이랄까.. 깨달을 수 있는 건 다 때가 있나보다.

 이 책을 어릴 때 읽었을 때 이 책을 재미있다 혹은 재미없다라고 말할 수가 없었다. 그런 말 자체가 어울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 책은 그냥 늘 읽는 책이었다. 이 책을 읽을 때마다 가슴이 뭉클거리던 생각이 난다. 특히 가장 가슴이 뭉클거리는 순간은 까마귀 울음소리가 퍼질 때였다. 나는 테이프로 그 부분을 들을 때 내가 대자연 속에 있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다.

  주인공 소년은 아이들에게 환영을 받지 못한다. 아이들보다 다소 떨어지고 외모도 그리 매력적이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렇게 아이들과 어울릴 수 없는 소년은 자신만의 세상을 만들어간다.  처음에는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는 작은 것에 관심을 갖는다. 그러다가 소년은 자신의 주변의 자연의 작은 것들을 한없이 사랑하게 된다.

 학예회때 소년은 아소베 선생님의 권유로 발표를 하게 된다. 사람들은 모두 의아해한다. 소년은 아무 재주도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사람들 생각이 틀렸다는 걸 이내 알게된다. 소년의 세상은 다른 사람은 잊고 있고 관심을 기울이지 않았지만 아름답게 존재하고 있는 세상이다. 소년의 까마귀 흉내는 사람들을 자연의 품으로 끌어들인다.  공연이 끝나자 사람들은 모두 소년에게 자신들이 심하게 굴었다는 것을 깨닫고 반성의 눈물을 흘린다.

 그 후 소년에게 별명이 주어졌다. 까마귀 소년. 사람들은 학교를 무사히 다니고 이제는 가끔씩 마을로 내려오는 소년에게 까마귀 소년이라고 부른다. 소년은 그 별명을 들으면 기분이 좋은지  슬며시 미소를 짓는다. 소년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지 못해서 얼마나 힘들었을까… 소년은 얼마나 외로웠을까…. 소년은 자신만의 세상으로 도피한다.. 작은 것들에 관심을 쏟으며 말이다.

 소년은 그 누구도 미워하지 않는다. 작은 것에 관심을 갖으면서 소년은 자연의 작은 변화에도 관심을 갖게 된다. 다른 사람들은 상상도 할 수 없을만큼 깊게 말이다.  소년이 관심을 기울이고 사랑을 준 만큼 자연도 소년을  사랑으로 품는다. 결국 소년을 통해 사람들은 자연의 아름다움을 함께 느끼게 된다.  다소 시간이 걸렸지만 이렇게  소년과 사람들은 자연과 하나가 된다.이 책은 모든 사람들에게 읽어주고 싶을 만큼 아름다운 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