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추리소설을 많이 좋아하는 편이다. 그래서 ‘애거서 크리스티’ 작가의 추리소설도 많이 읽어보았고, 친구들에게 빌려서도 읽어보았다. 처음에 이 책을 받았을 때, 내가 좋아하는 장르인 추리 소설인 것 같아서 무척 신났다. 게다가 내가 여태까지 읽어보았던 추리 소설들은 전부 어른을 위한 소설인데, 이 책은 어린이를 위한 추리소설이라는 점이 더 설레었다.
이 책에서 일어난 아이들 실종 사건은 ‘범죄이면서 아닌’것 같다. 어린이들을 실종시키는 것은 분명 범죄이지만, 그 범죄는 아이들의 행복을 위한 것이었고, 아이들도 그것을 원했기 때문이다. 이 책을 보면 미사의 어머니는 미사가 실종되었는데도 미사가 무사한지, 언제쯤 돌아올지 하는 걱정은 하지도 않고 오로지 카마리나 콩쿠르에 참가하지 못한다는 것만 걱정하고 있었다. 그것을 보면 미사의 어머니는 자신이 자랑스러워지기 위해 평범한 아이를 강제로 연습시켜서 천재로 만든 것 같다. 미사의 미래를 위해서 라던가, 미사가 행복해지기 위해가 아니라 자신의 자랑거리로 만들기 위해.
요즘 우리 반에선 사춘기가 와서 그런지 ‘내 인생인데 부모님이 내 인생에 왜 관여해?’ 라는 말을 입에 달고 사는 친구들을 많이 볼 수 있다. 그리고 나는 대전에 살아서 우리 동네에는 잘 없지만, 서울에 가보면 새벽 늦게까지 학원에 다니는 친구들이 많다. 그리고 평범한 아이를 엄청난 사교육을 시켜서 영재로 만들려고도 한다. 이렇게 요즘은 사교육이 너무나 심각한 수준이어서 아이들이 학원 때문에 우울증에 걸리는 사례도 종종 볼 수 있다.
이 책은 이렇게 강제적으로 아이들을 천재로 만들려고 하는 부모들을 비판하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그냥 비판하는 이야기로만 썼으면 지루했을지도 모르는 것을 추리와 적당히 버무려 놓아서 더욱 흥미를 돋워 주었던 것 같다. 이 책을 읽음으로써 지나친 엄마들의 욕심과 강제적인 교육이 심각하다는 것을 다시한 번 느끼게 되었고, 하루빨리 부모들이 생각을 바꾸어서 아이들이 자신이 가고 싶은 길을 따라 행복하게 살 수 있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