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이 책을 보자 마자 그림이 너무 예뻐서 감동을 받았다. 스위스를 가본 적도 없고 간접적으로도 알지 못하는데 그림만 보고도 이렇게 마음이 통한다. 사람 마음 안에 담겨져 있는 정서 때문일까. 그 정서는 언어, 공간 ,시간을 초월하는가 보다.
작고 소박하고 아름다운 스위스의 작은 집을 배경으로 이야기는 시작된다.그 집에는 세나무가 있다. 자작나무, 배나무, 매발톱 나무 이 나무들이 좋고 나쁜 것이 있을까?자작나무 아래서 가족들은 각자의 일을 한다. 비투린은 그 곳에서 새가 어디에 둥지를 트나 관찰하고 있다. 우리나라 아이들과는 참 다르다.
비투린은 어느날 매발톱 나무에 새들이 둥지를 튼 것을 발견한다. 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았다. 이 매발톱 나무는 아무 쓸모도 없어 보이는데.. 쓸모가 있었나보다. 그런데 매발톱 나무는 새를 노리는 짐승으로부터 새를 안전하게 보호한다. 매발톱 나무가 쓸모없다고 많은 사람들이 생각하겠지만.. 자연 속에서 매발톱 나무도 자신만이 할 일이 있고 자연의 주인이기도 한 것이다.
결국 새들은 무사히 새끼를 길러내고 따뜻한 곳을 찾아 날아간다. 새들과 이별을 하지만.. 자연 속에서 새들이 자신이 살 곳을 찾아가는 것은 자연의 일부로 자연스러운 일이기에 아름다운 일이라고 느껴진다. 새와 사람과 나무와 계절의 변화 .. 자연 속의 아름다운 대섭리를 따라 살아가는 존재들이라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