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술 항아리? 어떤 요술 항아리? 어릴 적부터 많이 읽었던 이야기가 현대의 감성을 덧씌워 새 책으로 태어났다. 알고 있는 책인데도 이렇게 새롭게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착하고 가난한 농부가 일을 하다가 항아리를 발견한다. 그 항아리는 평범한 항아리가 아니었다. 그 항아리안에 무엇을 넣던 간에 계속 그것들이 똑같이 나온다.이 소문을 들은 한 부자는 자기가 판 땅에서 나왔기 때문에 그 항아리는 예전부터 자신의 땅이라고 우긴다. 결국 항아리는 못된 부자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그렇다면 그 부자는 행복해졌을까? 부자이면서도 더 부자가 되려고 하면서부터 비극적인 앞날이 펼쳐질 거라는 것을 어느정도 추측할 수 있다.
어느날 부자의 아버지는 항아리를 궁금해하며 항아리를 보다가 그 안으로 들어가게 된다.이제 아버지가 계속해서 나오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항아리마저 깨지게 된다. 욕심이 부른 화.. 부자는 그걸 나중에야 깨닫게 된다. 후회한들 너무 늦었다. 전래동화하면 약간은 지루해한 느낌을 갖기 마련이다. 옛날 복식에 옛날 풍경.. 옛날 생각.이런 것들은 현대적인 감성과는 차이가 있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인물의 모습의 복장이나 얼굴의 모습 등이 우리가 요즘에도 흔히 보는 모습이다. 그래서 더 친근하고 지루하지 않게 느껴지는 것 같다. 요술 항아리라는 소재도 특별한 것이 아닌 우리가 흔히 볼 수 있는 항아리이기에 거부감을 주지 않고 이야기 속에 빠지게 만든다. 전래 동화를 이렇게 현대적인 감성으로 만든 작가의 저력이 대단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