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하는 그림책

연령 8~9세 | 출판사 비룡소 | 출간일 1998년 3월 15일 | 정가 13,000원

        지상에서 천국을 찾지 못한 자는

     하늘에서도 천국을 찾지 못할 것이다

     우리가 어디를 가든

     천사가 우리 옆집을 빌리기 때문이다.

 

                                – 에밀리 디킨즈   

 

 

 

 정말 맑고 깨끗한 아름다운 그림책이다.순수한 세계를 이렇게 잘 그려낸 그림책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현대시의 어머니인 에밀리에 관한 얘기다.에밀리에 대해 알지 못하더라도 이 책을 읽을 때 알고 있는 사람의 얘기를 듣는 것과 같은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그림책을 만든 사람들이 사랑으로 시작해서 사랑으로 끝맺음을 한 작품이기 때문이다. 이 곳에서는 모든 것이 사랑이다.

 한 소녀는 새로 이사를 왔다. 소녀의 엄마는 피아노를 치시는데 이 소리를 옆집에서 듣고그 집에 와서 피아노를 쳐주기를 부탁받는다. 말린 초롱꽃과 함께 말이다. 엄마는 망설이고 있고 그 연약한 꽃을 보고 아이는 이 편지를 보낸 사람에 대해 상상을 하게 된다. 그 상상을 한다는 건… 사랑의 마음이 싹트고 있는 것 아닐까.. 그 집에 피아노를 치러 가게 된 엄마는 소녀를 데리고 가기로 했다. 소녀는 알지못하지만 이미 사랑하고 있는 아줌마에게 줄 백합꽃모종을 두 주머니에 몰래 넣어 가지고 간다.그 집에 갔을 때 에밀리 아줌마는 윗층에 계시다는 걸 알고 소녀는 아줌마를 찾아 올라간다.

 아줌마와 소녀가 마추치게 되었을 때 둘은 사랑의 교감을 나눈다. 둘다 흰 옷을 입고 있었다. 소녀는 두 주머니에 있는 백합꽃모종을 드리고 아줌마는 시를 준다.그러면서 둘의 나눔은 또하나의 시가 된다. 소녀는 집에 와서도 아줌마를 생각하며 아줌마와의 만남을 생각하며  그 신비스러움에 행복해한다.

 이 책은 모든 사람 곁에 있었으면 좋겠다. 감성적인 사람에게는 더욱 그 감성을 유지할 수 있도록 감성이 둔한 사람에게는 감성이란 것이 무엇인지 알도록. 무엇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삶이 이렇게 아름답다는 것을 느낄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