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적인 집에서 행복하게 자라고 있는 해티라는 소녀가 있다. 해티는 언니처럼 바느질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오빠처럼 사업적인 재능이 있다거나 하질 않는다. 해티는 그림을 그리는 사람이 되겠다고 한다. 이 말을 들은 가족들은 페인트칠을 하는 사람이 되겠다고 하면서 달가워하지 않는다. 하지만 해티는 생각한다. 화가란 페인트칠하는게 아니고 사람이 살아가면서 느끼는 감정들을 그리는 건데 하고 말이다.
해티는 다른 여자들과는 다르게 그림 그리는 것에만 집중을 한다. 해티는 화가가 되야겠다는 생각을 늘 잊지 않는다. 해티는 바닷가를 거닐면서 거친 파도가 뭐라고 하는지 소리를 듣는다. 그 소리가 무슨 소리인지 알지 못하지만 느낌으로 알고있다.해티가 성장하면서 해티의 꿈도 함께 자란다. 해티는 어느날 성악가가 노래를 부르는 것을 듣고 자기가 무엇을 해야하는지 깨닫는다. 해티는 미대를 가려고 입학할 준비를 한다. 해티는 이제 마음 속에 있는 거친 파도가 하는 얘기를 듣는다. 거친 파도가 하는 소리를 듣고 해티는 자기가 자신만의 멋진 그림을 그리게 될 것을 알게 된다.
해티와 거친파도에서는 미국의 한 시절을 우리도 함께 사는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해티의 엄마가 피아노로 아기에게 자장가를 쳐주는 모습이나 부엌에서 해티가 그림을 그리고 있는 모습. 그리고 해티가 가족들과 함께 별장으로 놀러가는 것 등등…미국의 풍경을 이렇게 자세하고 아름답게 볼 수 있는 건 바바라 쿠니의 따뜻한 마음 때문일 것이다. 그곳에서 자신의 꿈을 꾸고 이루어나가길 위해 고민하는 해티의 모습은 지금 우리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해티가 거친 파도가 하는 말을 들으려고 하는 그 마음은 시공간을 초월해서 우리에게도 공감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