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겨울에 몰아치는 폭풍. 고양이 폭풍 때문에 쥐구멍 사람들은 양식을 구할 수가 없다. 곧 닥치는 크리스마스도 배고프게 지나게되는 걸까?
고양이 마우저의 주인 할아버지는 까다로운 마우저의 마음까지 잘 달래주는 분이다.마우저는 다른 집에 가지 않는다. 할아버지만 마음에 들기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날 할아버지는 사람들 대신 다가올 크리스마스를 대비해서 고기를 잡으러 가야한다고 말씀하신다. 최근에 바닷가의 폭풍이 거세졌다. 사람들은 고기를 잡으러 가지 못하고 있다. 마우저도 제대로 먹지 못하기 때문에 그 사실을 잘 알고 있다. 곧 크리스마스도 닥친다. 마을 사람들은 크리스마스에도 배고픈 시간을 보내야할까? 사려깊으신 할아버지는 자신이 홀로 계시기 때문에 마을 사람들을 대신해서 고기를 잡으러 가겠다고 말씀하신다. 고양이 폭풍은 무서운데 말이다. 사나운 고양이 폭풍!
마우저는 할아버지와 같이 가기로 결심한다. 참 의리있는 녀석! 할아버지는 다른 사람들이 깨기 전에 일찍 집을 나선다. 할아버지는 집에 돌아올 때까지 화덕의 불이 계속 타도록 맞춰놓고 창문에 등불을 걸어놓았다. 할아버지와 마우저는 바닷가로 나간다. 어둠고 차디찬 바다에서 고양이 폭풍을 만난다. 그 폭풍은 화난 고양이처럼 몹시 거칠다. 그런 폭풍에게 마우저는 따뜻한 노래를 불러준다. 그러자 고양이 폭풍은 잠잠해지고 할아버지와 마우저는 고기를 잡아 무사히 돌아온다. 할아버지가 돌아온 마을에는 마을 사람들이 창가에 촛불을 밝혀놓고 항구의 돌담에서도 등에 불을 밝히고 있다. 할아버지의 큰 사랑으로 마을 사람들은 이번 크리스마스에 고기를 풍족하게 먹는다. 아지고 쥐구멍 마을에서는 크리스마스에 마을 항구에 등불을 밝힌다고 한다.
진심을 담은 희생이 얼마나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 수 있는지 말해주는 얘기이다. 영국의 전설이라고 한다. 바닷가 마을답게 다른 지역에서는 볼 수 없는 풍속들을 엿볼 수 있다. 생선으로 그렇게 많은 음식들을 할 수 있는줄 몰랐다. 특히 할아버지가 위험을 무릅쓰고 잡아온 다양한 생선으로 온갖 요리를 하는 것은 독특하고 흥미롭다. 추운 크리스마스에도 바닷가 마을이 이렇게 행복할 수 있는 건 나보다 남을 더 아끼는 따뜻한 마음 때문일거다. 고양이의 보드라운 털처럼 그렇게 따뜻하고 포근함을 전해주는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