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이는 불만에 가득 차있다. 왜 그럴까?
발톱이는 눈치도 빠르고 영리한 녀석이지만 그걸 반항하는 데만 사용하고 있다. 들키지도 않아 자신감에 가득 차있다. 이 나이 또래에서도 특히 두각이 드러나는 이유는 발톱이가 독립심이 강한 아이이기 때문이다. 지금은 더욱 성장하고 있다. 엄마는 이런 발톱이의 상태가 별로 보이지 않는 듯하다. 어릴 때 그 모습으로만 기억하시고 마냥 애기 다루듯 하시니 말이다. 그래서 발톱이는 더욱 반항을 한다. 학교에서도 늘 나쁜 짓을 하는 발톱이. 선생님한테 혼나면서도 바뀌지 않는다. 엄마는 늘 변함없이 애기 다루듯이 하시고 말이다.
어느 날 발톱이는 엄마와 식당에 가기로 했다. 그런데 길에서 발톱이 볼에 뽀뽀를 하는 엄마. 발톱이는 길가라서 더욱 챙피한 걸까? 엄마에게 온갖 반항을 하면서 엄마를 챙피하게 하는 말을 한다. 엄마 뽀뽀가 끈적 끈적하다고 한다. 엄마는 식당에 가서 아무것도 안 드신다. 발톱이도 죄송한 마음이 드는 것 같다. 학교에서도 기운이 없는 발톱이. 발톱이는 꽃을 사가지고 집으로 간다. 엄마는 아직도 화가 안 풀리시는 듯 하지만 발톱이를 맞아주신다. 발톱이는 엄마에게 꽃을 내민다. 엄마는 발톱이의 마음을 알고 고맙게 받으신다. 오해가 풀린 엄마와 발톱이. 이제는 서로 조심하기로 한다. 엄마는 뽀뽀를 조금 하기로 약속한다.
나도 발톱이와 비슷해서 이 책을 읽는데 내내 마음이 편하지가 않았다. 잘하려고 해도 마음같이 안되는 시기를 보냈다는 생각에 후회스러움이 마음 속 가득 차기 때문이다. 나의 엄마도 발톱이 엄마와 같이 사랑이 충만한 엄마였다. 그런 자상한 엄마에게 왜 그렇게 반항을 하면서 상처를 드렸는지 모르겠다. 사랑한다는 말도 제대로 해본 적도 없다. 사랑한다는 표현을 어떻게 하는지도 모르고.. 나도 성장하면서 질풍노도의 시기를 지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발톱이가 꽃을 사가서 정말 다행이다. 안 그랬으면 발톱이 엄마는 발톱이가 엄마를 싫어한다고 생각했을지도 모를 일이기 때문이다.